애플스토어 마당에 갤럭시 도배…뭔 일?

일반입력 :2012/07/26 14:33    수정: 2012/07/26 15:07

김태정 기자

‘옆집 잔치가 불편할까?’

영국 런던 애플스토어를 부근서 삼성전자 ‘갤럭시’ 마케팅 행사가 한창이다. 서로 공개적인 내색은 않지만 신경전이 상당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본사와 구주법인 특별 팀을 런던에 파견, 대대적인 갤럭시 마케팅에 돌입했다. 런던 현지서 올림픽 마크를 단 삼성전자 제품과 길거리 행사들이 쉽게 눈에 띈다는 소식이다. 애플의 심장 애플스토어들 주위도 예외가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애플스토어들의 상권을 압박해왔다는 것. 올림픽을 미리 겨냥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지난 3월에는 런던 옥스퍼드 거리에 위치한 휴대폰 쇼핑센터 ‘폰스(Phones) 4U’ 내에 숍인숍 형태로 대형 매장을 열었다. 애플스토어 건물의 바로 옆이다.

이 매장은 올림픽 마케팅에 힘입어 방문객이 급증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3 등 삼성전자 주요 제품들을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이 밖에도 런던 곳곳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직영, 비직영 매장들이 인접한 가운데 떠들썩한 갤럭시 마케팅 행사가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더 나아가 삼성전자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를 체험하는 이동식 체험관 ‘삼성 모바일 PIN’을 올림픽 기간 동안 런던 곳곳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애플에 대한 의식은 없다고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삼성의 애플 압박’으로 요약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삼성전자 측은 “런던 올림픽 맞춤 마케팅을 오랜 기간 면밀히 준비해왔다”며 “올림픽이 기간에 주요 전략 제품을 전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 시장으로 여겨지는 유럽 중에서도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은 글로벌 회사들의 마케팅 핵심 전선이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갤럭시S3를 런던서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작 ‘갤럭시노트’와 ‘갤럭시넥서스’도 지난해 말 런던서 처음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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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마케팅업체 관계자는 “애플스토어는 애플에게 단순한 매장이 아닌 심장, 성지로 불리운다”며 “가뜩이나 사이가 안 좋은 삼성전자가 애플스토어 근처서 계속 대형 행사를 여는 것이 애플 입장에서는 편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런던 올림픽 ‘무선통신’, 곧 휴대폰 사업 공식 후원사로 유명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을 성화봉송 주자로 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