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이 미국 정보보안 시장에서 ‘틈새공략’을 승부수로 띄웠다. 아직 무르익지 않은 지속가능형위협(APT) 대응 솔루션과 온라인 뱅킹용 보안 제품군 등 글로벌 시장의 미개척 영역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랩은 V3를 통해 미국 내 안티바이러스 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그러나 눈에 띄는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작년 기준 이 회사의 해외매출 비중은 8% 수준에 머무는 상황이다.
안랩은 지난 3월 세계 최대 보안컨퍼런스인 ‘RSA2012'에서 선보인 제품들이 잠재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착안, 미국 진출의 방향을 틈새시장 공략으로 정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선발주자들이 건드리지 않았던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미국시장에서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고 밝혔다.
김홍선 안랩 대표는 미국의 경우 인터넷 뱅킹 보안 규정 강화 추세에 맞춰 금융보안 솔루션을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맥아피, 시만텍 등 전통적인 PC용 안티바이러스 제품군과 경쟁하기에는 인지도가 낮고, 현지고객들과 충분한 관계를 다져놓지 못한 만큼 APT에 대응하거나 온라인 뱅킹에 필요한 제품군을 통해 틈새시장에서 선점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홍선 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소프트웨어 시장, 특히 보안 시장은 매우 진입이 까다롭지만 제대로 안착하면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RSA2012에서 세계최초로 지속가능형위협(APT) 대응 솔루션인 ‘트러스와처2.0’을 공개했다. 스턱스넷(stuxnet)처럼 사회기간시설의 파괴나 기업 내 기밀유출 등을 목표로 하는 이 공격은 최근 들어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안랩은 트러스와처2.0이 실행 파일은 물론 PDF, DOC, HWP 처럼 비실행 문서파일까지 악성코드 감염여부를 진단하며, 분산형서비스거부(DDoS)공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세계최초의 APT 대응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실행파일까지 진단하는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안랩 온라인 시큐리티(AOS)’에는 온라인 뱅킹 전용 웹브라우저인 ‘시큐어 브라우저’가 처음 적용됐다는 점도 프리미엄으로 작용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인터넷익스플로러나 구글 크롬 등에 비해 보안성이 강화된 전용 웹브라우저를 처음으로 개발해 잠재고객들로부터 인지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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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안랩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해외 사업이 최소 10년을 내다보고 해야하는 만큼 중단하지 않고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는 점은 국내 SW 및 보안 업계에서 보기드문 사례라며 해외 진출 10년을 맞는 올해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정보보안 서비스 시장은 올해 384억1천800만달러로 연평균 8.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미국 시장은 올해 153억5천300만달러로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