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기념일마다 독특한 로고(구글 두들)로 메인을 장식해 온 구글이 지난 주말 탄생 150주년을 맞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선보였다. 클림트는 ‘황금빛 에로티시즘’이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화가다.
이날 구글 메인에 내걸린 그림은 클림트의 작품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키스’다. 굳게 포옹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커다란 화면을 가득 채운 이 그림은 많은 사람들을 황홀경에 빠트린 명작이다.
그런데 씨넷은 이번 구글 두들이 단순히 클림트의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닌 동성애와 관련한 구글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구글은 일주일 전 동성 결혼 등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캠페인을 구글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위치한 싱가포르에서 시작했다.
당시 구글 측은 “우리는 그들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가 구글의 사무실에서처럼 바깥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하기 바란다”며 “싱가포르가 세계 금융 중심가와 세계적 리더가 되길 원한다면 성적 취향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대접을 해야 한다”는 성명을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이러한 취지의 일환으로 지난 2월 발렌타인을 맞아 제작한 영상에도 동성애 코드를 담았으며 지난해 열린 ‘게이 프라이드(Gay Pride)’ 기간에는 동성애 관련 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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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클림트의 작품들은 성과 욕망, 동성애, 자위, 임신, 어린 소녀의 누드 등 당시의 도덕관이 금기로 여기던 소재를 내세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두 여성의 동성애를 암시하는 듯한 한 누드화는 당시 보수적인 빈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때문에 외신은 “세계적 IT기업인 구글이 클림트 탄생 기념 로고를 제작하고 그의 그림을 디지털 공간에 전시한 것은 동성애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메시지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