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스팀이 게임시장 망쳐…맹비난

일반입력 :2012/07/15 14:04    수정: 2012/07/16 08:32

김동현

최근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시끄러운 일렉트로닉아츠(EA)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무리수를 뒀다. 하필이면 그 타깃이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스팀’이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팀의 할인 서비스가 게임 시장의 질서는 물론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쳐놓고 있다고 EA가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A오리진의 데이빗 디마르티니(David Demartini) 사장은 “스팀의 할인 서비스는 개발사의 오랜 노력을 ‘싸구려’로 전략 시키고 있다”며 “많은 개발사들이 스팀의 정책으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문제”라고 비난했다.

특히 스팀이 여러 게임을 하나로 묶어 할인 판매하는 행위는 개발사는 모독하는 것은 물론 게임의 지적재산권을 우습게 보고 있는 스팀 대표의 생각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EA 측의 주장은 스팀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개발사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75% 할인 등은 개발사가 아닌 스팀의 이득으로만 연결되기 때문에 이 같은 행동을 자신들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데이빗 디마르티니 사장은 “스팀으로 나온 게임은 절대 당일 사면 안된다. 어차피 3~5개월 뒷면 절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게임을 굳이 지금 사야하냐?”고 현 스팀의 할인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후 게임 커뮤니티 및 언론 사이트 등에는 데이빗 사장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억지 주장을 펼쳐 스팀 이용자와 개발사를 떠나게 만들고 있다는 것.

일부 개발자들은 자신의 트위터에 EA의 억측에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 개발자는 6년이 지난 게임이 세일 이틀 사이에만 7천장이 넘게 팔리는 등 스팀의 할인 정책으로 인해 적절한 수익이 나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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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품 이용자들이 할인 정책으로 늘어나는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불법 이용자들이 스팀의 저렴한 게임들과 편의로 인해 정품 이용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최신 게임부터 여러 게임을 직접 구매하는 길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스팀의 사업부장인 제이슨 홀트맨은 “스팀의 할인 정책은 곁으로만 보면 게임사들의 이득을 빼앗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수치, 결과를 보면 의외성에 놀라게 된다”며 “우리가 이 같은 정책을 이어오는 것은 단순히 우리의 이득이 아닌 도움이 된다는 결과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