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수익화? 기술자가 고민해봤자"

제2회 KCD, 성황리 개최

일반입력 :2012/07/07 14:27    수정: 2012/07/07 15:45

우리 데이터가 어떤 가칠 가졌고 어떤 고객이 우리 걸 살까 고민이 많았어요. 결국 엔지니어끼리는 고민해봤자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서비스기획자를 따로 뽑았어요. 6개월동안 통계도 만들어 보고 관련 기획기사도 만들면서 서비스모델을 만들어갔죠.

업계 화두인 '빅데이터'에 대응해 수익화를 고민중인 기업들이 귀를 쫑긋할만한 조언들이 쏟아졌다. 지난 7일 지디넷코리아가 '한국커뮤니티연합회'와 함께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커뮤니티 및 개발자 전문컨퍼런스로 진행한 '제2회 대한민국커뮤니티데이(KCD)' 현장에서다.

빅데이터 솔루션업체 그루터의 김형준 수석은 자사가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모델을 만든 경험을 소개하며 트위터 서비스 열리자마자 그 데이터를 싹 다 가져오기 시작해 아마 국내 트위터 사용자 메시지는 다 갖고있을 것이라면서도 이후 3년내내 어떻게 수익화할지 고민하다가 돈만 들어 걱정이 컸는데 결국 기획자를 데려왔다고 말했다.

그에따르면 개발자들이 보는 데이터는 0아니면 1일 뿐이라 자체적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하더라도 그걸 들여다보면서 서비스모델을 직접 만들어내긴 어렵다. 기업 입장에선 데이터를 수익화할 분석가와 서비스 기획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큰 조직일 경우 개발부서와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해 서비스모델하나와 데이터분석가만 데리고 진행하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결국 기획자가 됐든 서비스 관리자가 됐든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쉽게 들여다보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세션은 빅데이터 기술관련 업계 전문가와 커뮤니티 리더를 한자리에 모아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김 수석과 넥스알 안성화 씨, 김병곤 클라우다인 대표, SK텔레콤 박근태 매니저, 4명이 패널로 나서 '빅데이터를 말하다'라는 세션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김병곤 대표는 빅데이터는 분석을하면 할수록 데이터 주체인 개인의 취향이나 신상을 파악케돼 외부에서 봤을땐 내 개인정보 갖다 썼다는 의심을 품기 쉬워진다며 향후 데이터를 수집한 원시로그는 공개될수 있어도 분석을 더한 빅데이터는 점차 공개되지 않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기업들은 스스로 준비하는 것을 공개해서도 안되고 저마다 빅데이터 관련 활동을 안한다는게 대부분이라며 기업입장에서 위험하더라도 법적테두리 안에서 경쟁력 높여줄 게 빅데이터지만 기술 도입초기에는 사례가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놓은 '빅데이터 서비스 활성화 방안'이나 지식경제부에서 진행중인 기술개발 과제중심의 정부 지원활동에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단기적으로 시스템통합(SI)이나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 관점에서 접근해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유야무야하는 구태를 답습하리란 전망이 짙었다.

정부 입장에선 사람을 키우고 과제사업도 처리하고 도입사례도 만들어내야 하는데 전부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기존 정부 과제들처럼 편성된 예산만 노리고 기술개발만 마친 뒤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결과물들이 양산될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요약하면 현 정부는 헛돈 쓰지 말고 가만 있는게 돕는 것이란 평가다.

이날 행사취지는 IT 주요 동향인 빅데이터와 오픈소스에 초점을 맞춘 업계 전문가와 커뮤니티 리더의 의견과 정보 교류 기회를 마련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국자바개발자협의회(JCO), 우분투한국커뮤니티, EVA, 클라우드컴퓨팅구현기술그룹, 오픈스택한국커뮤니티, STEN, 오픈로봇커뮤니티, 안드로이드디벨로퍼스코리아 등 주요 국내 커뮤니티가 참가해 이들과 참석 개발자들을 위한 지식토론의 장을 제공했다.

트랙3 시작을 맡은 '빅데이터를 말하다' 토크쇼에 이어 '아키텍트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손영수 공동의장이 사회를 맡아 신현묵, 김동열, 강승준, 문용준, 4명의 패널이 자리했다. 신현묵 씨는 헬스허브 HIE사업부 담당 이사이자 DR소프트 전략담당 고문 이사다. 김동열 씨는 넥스트리소프트 연구소장이다. 강승준 씨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SW공학센터 소속이다. 현업 아키텍트를 모아 아키텍트의 길을 선택한 이유, 프로젝트 때 겪은 에피소드, 개발자때와의 차이, 성장을 위한 커리어패스, 후배를 위한 조언 등 그 고충과 여러 경험을 나누는 진솔한 자리였다.

빅데이터 세션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는동안 트랙2 현장에선 SK플래닛 임상석 박사가 오픈소스 기반 모바일 웹앱 개발 기술과 활용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오픈소스 웹앱 프레임워크 제이쿼리모바일(JQM)과 센차터치를 알리고 비즈니스에 활용시 제한될 수 있는 라이선스 상의 차이를 짚었다. iOS와 안드로이드에 적용시 실무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구현상 문제 해결법도 제시했다.

그뒤 오픈로봇커뮤니티 소속인 유명환 이분투 대표가 '오픈소스 기반 3차원 로봇 시뮬레이터 개발'을 발표했다. 지식경제부 인증 SW마에스트로 '플립보드' 팀의 손영수 아시아 패턴 학회 공동의장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그리고 패턴'이란 주제를 다뤘다. 클라우드컴퓨팅구현기술 커뮤니티 운영진인 홍태희 삼성SDS 바이오인포매틱스랩 연구원은 '바이퍼, 바이오인포매틱스용 NoSQL'을 소개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디벨로퍼스코리아의 손경훈 오거나이저가 트랙1 첫 발표 '개발 패러다임의 변화와 글로벌 엔지니어'를 맡았다. 개발자 개인들에게 국경을 넘어선 소통이 이미 일반화됐다고 지적하며 모바일기기 분야에 몸담아온 이력을 쌓으며 SW와 타분야의 융합도 확산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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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분투 한국커뮤니티의 이민우 코아네트 부설연구소장이 '우분투와 윈도 간 교차 개발환경 구축'을 얘기했다. STEN 소속인 권원일 STA테스팅컨설팅 대표는 '개발자도 알아야 할 테스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최승희 수석컨설턴트는 'SW테스팅 핵심과 테스트프로세스 심사'를 설명했다. KT 클라우드웨어 대용량시스템 관리팀의 안성화 씨는 'How to be fast : Cache'라는 주제를 다루며 조현종 씨는 '올챙이로 살펴보는 개발툴과 클라우드'를 주제로 발표했다.

3개 트랙 전체 참석인원 규모는 700명을 넘어서 성황을 이뤘다. 특히 빅데이터를 다뤄본 엔지니어들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한 트랙3 첫 세션 현장은 주말 행사라는 약점에도 발디딜틈 없는 인파가 몰렸다. 개인자격으로 참석한 국내 주요 대기업SI 계열사 엔지니어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고 기술트렌드와 시장흐름을 알아둬야 할 것 같아 오게됐다고 참석 배경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