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제조업체들이 앞다퉈 런던올림픽 3D방송 마케팅에 나섰으나, 실제로 이를 시청할 수 있는 가구는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3D 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는 지역은 서울 종로구, 송파구, 양천구, 경기 의왕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 국한된다.
런던올림픽 3D 방송은 지상파 중 SBS가 대표로 관악산 중계소를 통해 송출한다. 관악산 중계소는 지난 2월까지 지상파 공동 3D 실험방송 채널인 66번을 송출한 곳으로, 종로, 송파, 양천, 의왕 등 수도권 일부를 시청권으로 삼는다.
3D TV 사양에 따른 시청 제약도 있다. 정부는 최근 듀얼스트림을 국내 3D 방송 표준으로 삼았지만 지난해까지 나온 3D TV 중 일부 제품은 이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다. 런던 올림픽 3D 시청이 지역이나 TV 품종에 따라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셈이다.
■3D 본 방송? 아직은 시험 과정
요즘 방송가 분위기만 보면 런던올림픽은 결코 3DTV 시장에 호재로 보기 어렵다. SBS 관계자는 런던올림픽 경기 대부분은 (지상파 3사가) 공동중계 하지만, 3D는 특별하게 공동으로 할 거리는 아니라고 판단해 SBS가 대표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런던올림픽 3D중계 시청권이 좁은 것도 3D를 아직 '시험 단계'로 보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전파관리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3D는 상용화되지 않은 시범 방송이라 지금 본방송을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런던올림픽 3D 중계는 임시 채널 중 수도권 커버리지가 높은 관악산 중계소에서만 한다. 다른 중계소까지 일일히 3D 방송 시험국을 허가해주는데는 불편함과 주파수 간섭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굳이 관악산 중계소 66번 채널같은 시험국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 HD 채널을 통해서도 3D 방송 송출이 가능하다. 3D 표준인 듀얼스트림이 HD방송과 호환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지상파 방송사들이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정파 시간을 이용해 3D 방송을 내보낸 것도 이같은 방법을 활용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런던올림픽의 주요 경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에 열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파 시간대 3D 방송 송출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런던올림픽처럼 2D와 3D가 별도 촬영된 경우, 일반 채널을 이용해 3D 방송을 송출하려면 HD 방송을 포기해야 한다. 방송사들 입장에선 아직 소수인 3D 시청자를 위해 HD 방송을 중단할 수는 없다.
SBS 관계자는 런던 올림픽 경기가 영국에서 실시간 날아오는 만큼 정파시간에도 HD 방송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겹치니까 (3D를 임시 채널을 통해 방송하도록) 판단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파연구소 관계자 역시 런던올림픽 경기를 3D로 촬영하긴 하지만 2D와는 별도 진행되는 만큼 두 콘텐츠가 완전히 달라 기존 HD 채널을 이용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런던올림픽 3D 중계, 우리집 TV로 보려면?
TV제조업체들은 각자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청 권역을 넓혔다. SBS로부터 런던올림픽 실시간 방송을 공급받아, 스마트 TV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3D 경기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출시된 이 회사 3D 스마트 TV 중 90%에서 런던올림픽 3D 방송 생중계 시청이 가능하다. 다만, 실시간 중계가 스마트 TV의 인터넷망(IP)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일반 3D TV로는 3D 경기를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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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D TV는 SBS가 송출하는 3D 경기를 직접 수신할 수 있다. 이 회사가 만든 3D TV 대부분이 듀얼스트림을 지원해서다. 듀얼스트림을 지원하지 않는 3D TV의 경우 영상보드 업그레이드를 통해 별도 셋톱박스 없이 3D 중계를 시청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다만, 삼성전자 3D TV는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기 때문에 시청권역은 앞서 관악산 중계소 권역에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 국한된다. 삼성전자측은 현재 SBS와 하이라이트 VOD 서비스 등 일부 콘텐츠 공급을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