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이 되면 직장인들 머릿속에는 온통 휴가 생각으로 가득하다. 7월과 8월 사이에 많은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를 떠나지만 기업 마다 보내주는 방식이나 복지 후생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구미와 평택 사업장은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총 나흘간 공장 가동을 멈추고 휴가에 돌입한다. 원하는 직원들은 나흘의 휴가에 연차를 붙여 조금 더 길게 쉴 수 있다.
에어컨을 생산하는 창원 사업장의 경우 이보다 일주일 가량 늦은 8월 6일부터 9일까지 쉰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성수기가 8월 초까지 지속되므로 창원 공장의 휴가는 늘 일주일씩 늦게 시작됐다며 생산직을 제외, 사무직이나 스텝들은 특정 기간 없이 연차 내에서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팬택도 8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공장 문을 닫는다. 이 기간 필수근무자를 제외한 모든 임직원들이 여름 휴가를 떠난다. 주말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총 닷새동안 휴가를 떠나는 셈이다.
팬택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공장이 문을 닫는 시기에 한꺼번에 휴가를 떠날 수 밖에 없다며 자녀들 방학 일정을 고려하면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휴가를 가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LCD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다른 제조업체와는 달리 공장 문을 닫는 기간은 없다. 생산라인이 쉬지 않고 운영되므로, 직원들은 교대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서비스 업종으로 분류되는 이동통신사나 포털의 경우, 특정 기간을 휴가로 정해놓지는 않는다. SK텔레콤과 KT, NHN 등은 법정 연차 중 일부를 개인이 자유롭게 여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별로 휴가에 주어지는 혜택이 달라 주목된다.
NHN은 입사 후 만 2년이 지난 사원들에 열흘의 리프레시 휴가를 제공한다. 리프레시 휴가 자체는 연차에 포함돼 있지만, 열흘을 쉬더라도 1.2배의 연차수당을 별도 지급한다는 점이 다르다.
언급된 기업 중 휴가비를 지급하는 곳은 KT가 유일하다. KT는 매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복지포인트를 휴가비로 지급해왔다. 복지포인트는 국내 대부분 유통 업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어 직원들로부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휴가비 대신 상반기 성과를 결산, 생산성 인센티브(PI)를 지급한다. 매해 계열사, 사업부 별 성과를 바탕으로 성적에 따라 기본급의 100%, 70%, 50%를 7월 초에 지급해 왔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 과정을 거쳐 PI가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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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해 내수경기 진작을 위한 방안으로 그룹차원에서 임직원들에 1천억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 등을 개인당 20만원권씩 지급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도 이같은 상품권이 지급될지 여부는 알져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상품권을 지급, 직원들이 유용하게 사용했다며 그러나 올해 상품권 지급과 관련해서는 아직 거론된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