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 출범 5년만에 매출 2배

일반입력 :2012/06/28 17:17

송주영 기자

SK그룹이 다음달 1일로 지주회사 체제 출범 5주년을 맞는다. SK그룹은 출범 5년전과 현재를 비교해 매출, 투자 등의 비교자료를 28일 발표했다.

SK그룹은 2007년 7월 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배구조, 사업구조, 재무구조 등 3대 구조 혁신을 동력으로 그룹 사상 첫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여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지주회사 출범 당시 “SK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은 ‘70년대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 선언, 90년대 정보통신산업 진출에 이어 SK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결단이 될 것”이라던 최태원 회장의 ‘출사표’가 현실이 됐다.

■매출 100조원대의 글로벌 기업 도약

SK그룹은 지난해 121조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주회사 출범 직전 연도인 2006년 매출액 68조1천억원에 비해 78.8%가 증가한 것이다. 지주회사 체제 출범 5년 새 매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그룹 영업이익도 2006년 5조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8조8천억원으로 76%가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SK는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82위(2006년 111위)를 차지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함께 국내 대기업 중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3대 기업이 됐다.

지난 2월에는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에너지와 정보통신에 이은 제3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신성장 기업의 입지를 굳혔다.

최태원 회장이 특유의 ‘발로 뛰는 글로벌 경영’을 통해 직접 챙기고 있는 SK의 글로벌 경영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최 회장은 올해만 해도 지난 2월 중국 시노펙, 영국 BP 등과 함께 중국 충칭에 총 투자비 70억RMB(한화 약 1조2천억원) 규모의 대형 석유화학 콤플렉스 조성하는 MOU 체결을 진두 지휘했다.

이어 6월 초에는 터키 도우쉬그룹과 5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 조성, 전자상거래(e-Commerce) 합작사 설립을 위한 협약을 이끌어냈다.

지주회사 출범 3년 만인 2010년 7월1일 계열사 단위로 분산된 중국사업의 의사결정 구조와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켜 출범한 SK차이나는 지난해 약 280억원위안(한화 약 5조원)의 매출 올렸다. 1년 새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출액 1/10 SK그룹서 나온다

지주회사 출범 이후 SK그룹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오랜 내수기업 이미지를 털어내고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0% 안팎을 책임지는 수출형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SK제조업 부문(SK하이닉스 제외)의 수출은 1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5조원대에 불과했다. 지주회사 출범 첫 해인 2007년 20조원을 기록했다. 이어 최태원 회장의 ‘수출 드라이브’에 힘입어 2009년 23조원, 지난해에는 45조5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출 비중도 62%로 처음 60%대에 진입했다.

더욱이 올 1분기 기준으로는 새로 인수한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도 수출 비중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 실적을 포함한 수출액(141억8천900만달러)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2012년 1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0.5%를 차지했다. 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제 선순환에 기여하기 위해 매년 투자와 일자리를 늘려왔다.

지난 2006년 6조2천억원이던 SK그룹의 총 투자규모는 지난해 9조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사상 최대인 19조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위한 자원개발 투자는 2006년 3천억원에서 2008년 5천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는 1조3천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다시 8천억원을 늘려 2조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 규모도 크게 늘었다. 2006년 말 3만명 수준이던 그룹 전체 인력은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성장 경영이 본격화한 2008년 부터 증가 속도가 빨라져 지난해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SK하이닉스 인수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인 7만명 시대를 열었다.

그룹 단위의 채용 규모도 2006년 1천700명에서 지난해 3천여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2천100명의 고졸 사원을 포함해 지난해 대비 40% 이상 늘어난 7천여명의 채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양극화, 일자리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기업 육성,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경영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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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사회적기업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진정성과 영속성을 갖고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최태원 회장의 지론에 따라 2006년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사업에 뛰어든 이후 현재까지 73개의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했거나 지원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연 매출 1천억원대의 MRO 사업 자회사를 사회적기업 ‘행복나래’로 전환해, 국내 사회적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