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레이드앤소울이 공개서비스 초반 인기 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동시접속자 수와 PC방 점유율을 보면 블소는 엔씨소프트의 최고 역작으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상용화 서비스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최신작 블소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블소가 디아블로3의 인기를 뛰어넘으면서 토종 온라인 게임의 자존심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블소는 지난 21일 공개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최대동시접속 자 수 25만 명에 근접하는 기록을 세웠다. 서비스 초반 서버 15대로 출발한 이 게임은 32대로 늘어나는 등 이용자의 유입도 끊이질 않고 있다.
시장은 블소가 서버 대수 대비 최대 동시접속자 수 30만 명을 쉽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디아블로3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란 반응을 보였다. 디아블로3는 최대 동시접속자 수 40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소는 국내 게임 시장을 잠식한 디아블로3에 대항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한 것이 의미 있다는 평가다. 외산 게임 디아블로3의 대항마로 불린 토종 게임 블소가 힘을 발휘한 것. PC방 순위를 보면 이미 블소는 디아블로3를 따돌리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PC방 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블소는 지난 24일 기준 1위를 차지했다. 블소의 PC방 점유율은 20.35%. 디아블로3(17.74%)와 리그오브레전드(14.03%)가 뒤를 이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블소가 단기간 자리 잡은 것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 효과와 액션성을 담아냈기 때문. 여기에 플레이의 지루함을 느낄만한 대목에 이벤트 시나리오 퀘스트를 담아내면서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블소의 캐릭터 15레벨 대에 볼 수 있는 주요 퀘스트 용맥타기는 블소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게임 수준을 잘 보여줘 이용자를 매료시켰다는 후문이다. 캐릭터의 15레벨 이상부터 블소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블소의 선전에는 게임성 뿐 아닌 주변 환경의 도움도 컸다. 복수의 전문가는 5주 연속 PC방 순위 1위를 유지해오던 디아블로3가 1.03 패치로 유효 이용자의 이탈을 스스로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블소가 디아블로3의 PC방 점유율 중 절반을 흡수한 이유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디아블로3의 1.03패치에 적용된 아이템 수리비용이 지나치게 상향 조정되서다. 중고렙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에 어려움을 느꼈다는 점에서 이탈이 발생했다. 또한 캐릭터 스킬 밸런스와 아이템 공격 속도 옵션을 하향 조정 등에 대해 이용자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디아블로3에 계정 해킹, 아이템 복사 및 분실, 분실 아이템 복구 처리 지연 등 여러 악재가 터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블소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게임 이용자들이 즐길만한 게임이 시장에 없다는 것도 블소의 단기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국내에 출시된 게임을 보면 디아블로3와 블소 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씨소프트 측은 표정관리에 나서면서 블소의 상용화 전환 시점을 결정한 상태다. 블소의 인기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상용화 서비스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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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는 오는 30일부터 상용화 서비스로 전환된다. 월정액제로 가격은 2만3천원이다. 이는 다른 월정액 게임인 아이온 테라 등에 비해 높은 가격대로 이용자가 어떻게 받아드리느냐에 따라 블소의 상용화 전환에 대한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전문가는 “블소가 출시 직후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PC방 순위와 점유율을 보면 최고의 흥행작 디아블로3를 뛰어넘었다”면서 “블소가 상용화 서비스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블소의 월정액 비용이 이용자가 받아 드릴만한 수준이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