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봉성창 기자>애플이 주최하는 세계개발자회의2012(이하 WWDC2012)에 참석하기 위한 국내 개발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대부분 기업에서 출장 형태로 참여한 개발자들이지만 애플 행사를 보기위해 수백만원의 비용을 낸 1인 개발자도 적잖다.
행사 하루전인 10일(현지시각) 애플은 우리나라에서 온 개발자 40여명을 따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장인 모스코니 센터 건너편에 위치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개발자들은 담소를 나누며 저마다 정보를 공유했다.
송병준 게임빌 사장을 비롯해 국내 내로라 하는 앱 개발사는 물론 중소 업체의 개발자들이 이날 자리를 채웠다. 아울러 소속은 없지만 1인 개발을 통해 꽤 이름을 날린 개발자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 일부 개발자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히 신원을 밝힐 수는 없지만 업무 특성상 애플 관련 최신 기술에 대한 정보를 들어 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비용만 1599달러(한화 약 186만원)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아깝지 않다는 것이 참석한 개발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마저도 접수 시작후 3~4시간 안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행사 접수 정보를 알려주는 ‘WWDC얼럿(Alert)’이라는 사이트가 생겨날 정도다.
여기에 왕복 항공료와 숙식에 필요한 체제비를 합치면 500만원은 훌쩍 넘어간다는 것이 한 개발자의 전언이다.
참가 접수만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행사 참석에 앞서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세션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스케줄을 짠다. 워낙에 많은 세션이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일부 세션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쉽다는 후문이다. 또한 행사 개막후 미리 세션이 열리는 장소에 줄을 서지 않으면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행사 시작과 함께 열리는 기조연설 참석도 이들에게는 최대 관심사다. 심지어 일부 개발자는 보다 앞자리에서 기조연설을 보기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다. 올해 역시 아직 행사 하루전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행사장에 앉아있는 개발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해 행사에 참석한 한 개발자에 따르면 모스코니 센터를 한바퀴 두를 정도로 긴 행렬이 늘어선다고 한다.
때문에 행사 셋째날에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감기가 퍼질 정도로 강행군이 이뤄진다. 첫날과 이튿날까지 높은 의욕을 보이며 매 시간 세션에 참석한 이들도 결국 셋째날 정도가 되면 녹초가 된다는 후문이다.
행사에 등록한 개발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옷도 경쟁이 치열하다. 가슴에는 WWDC라는 문구와 등에 올해를 의미하는 12라는 숫자가 적혀져 있는 옷은 참석 전원에게 나눠주지만 사이즈가 한정돼 있어 일부 개발자들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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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하루전 한국 개발자들은 버스를 대절해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에 방문하기도 한다. 목적은 본사를 둘러보는 것과 함께 애플 로고가 그려진 옷, 머그컵 등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힌 한 개발자는 “개발자들에게 애플 관련 개발에 대한 최신 기술동향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볼거리도 많다”며 “대부분 세션은 행사가 끝난 후 동영상으로 올라오지만 일부 정보의 경우에는 WWDC에 참석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