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폭탄선언에 SKT-KT 당황…입장은?

일반입력 :2012/06/07 11:54    수정: 2012/06/08 10:43

정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7일 오전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전면 허용한다고 폭탄 선언했다. 카카오톡 무료통화 ‘보이스톡’ 논란이 빚어진지 4일만이다. 이는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SK텔레콤과 KT는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그동안 m-VoIP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공유했던 입장에서는 배신감마저 느끼는 모양새다.

SK텔레콤과 KT, 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카카오톡 무료통화 논란이 불거진 이후 ‘무임승차’ 논리를 내세워 거세게 반발해왔다. 보이스톡이 이통사의 음성통화를 대체해 수익을 잠식하고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투자 여력을 저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때문에 m-VoIP를 도입하려면 요금인상 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m-VoIP 전면 허용에 당황하면서도 “기존 입장은 변화 없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가 m-VoIP를 요금제 제한 없이 허용한다고 해도 m-VoIP를 전면 확산을 반대하는 이통사 입장은 그대로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모든 요금제에서 m-VoIP를 차단하고 있었다. SK텔레콤과 KT는 m-VoIP를 3G 54요금제, LTE 52요금제 이상에서만 허용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7일 오전 긴급 관계자 회의를 열고 m-VoIP 허용을 결정했다. 3위 사업자로서 강력한 롱텀에볼루션(LTE)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 수가 다소 적다는 것도 작용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홍보담당 상무는 “그동안 LG유플러스가 m-VoIP를 차단한 것은 통화품질 문제 때문”이라며 “최근 들어 카카오톡이 무료통화를 도입하는 등 변화가 생겨 방통위에 약관 신고 후 오늘부터 제한을 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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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이스톡 등 m-VoIP를 쓰지 못하게 하는 정책이 가입자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했다”며 “m-VoIP 허용이 한시적이 될지 지속할지는 향후 서비스 트래픽 등을 신중하게 살펴본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일 기준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240만명이다. 6일 기준 SK텔레콤은 300만명, KT는 100만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