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조계에서 삼성 그룹이 단연 화제다. 그룹 뿐만 아니라 계열사에도 굵직굵직한 소송이 적잖다. 특히 삼성이 사안에 따라 대형 로펌과 변호사를 별도 선임하면서 법조계의 관심이 삼성으로 쏠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 주식을 둘러싼 상속 분쟁과 전 세계 9개국에서 진행 중인 애플과 특허 소송이 대표적이다. 삼성반도체 사업장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노동자의 유가족들이 제기한 산업재해 인정 행정 소송도 현재 진행 중이다.
삼성 법무팀 조직과 규모에 대한 관심도 적잖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그룹은 준법경영실 아래 200명이 넘는 변호사를 채용하고 있다. 여기엔 그룹과 계열사별 법무팀 변호사들이 포함된다. 애플과 소송을 진행 중인 해외 법인서 개별적으로 채용한 변호사를 고려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진다.
삼성 법무팀의 경우 모든 법적 분쟁에 처음부터 참여하진 않는다. 국세청 조사를 비롯해 크고 작은 분쟁 등 사안이 발생할 경우 국내외 대형로펌이나 거물급 단독 변호사를 선임하는 경우가 많다. 법무팀은 이후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보고받는 형태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맞물려 있는 소송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이건희 회장의 상속 다툼도 국내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태평양과 세종, 원에서 맡았다. 이 회장 측 변호인단은 세 로펌에서 각각 두명씩, 총 6명의 변호사로 꾸려졌다.
이 소송은 이 회장의 친형인 이맹희 씨와 누나 숙희씨, 조카인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의 부인 최 모씨가 제기한 것으로, 지난 삼성 특검 당시 드러난 이 회장의 차명 주식에 대한 소유권 분쟁이 골자다. 이맹희씨 측은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화우를 택했다. 화우에선 총 13명의 변호사가 소송을 담당한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노동자 산업재해 인정 소송도 마찬가지다. 이 소송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가 지난 2007년 6월 제기한 것으로, 이후 유사한 질병을 얻은 근로자들이 재판에 합류했다.
이 행정소송의 피고 측은 근로복지공단이지만, 삼성전자는 피고측 보조참관인으로 그간 재판에 참여해왔다. 삼성전자는 1차 행정 소송때는 법무법인 율촌을, 2차 소송 때는 또 다른 대형 로펌인 광장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정했다.
애플과 특허 소송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국내외서 진행중인 애플과 특허소송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지식자산센터에서 맡는다. 구체적인 인원은 대외비로 분류되지만, 애플과 소송을 진행하며 해당 팀의 규모가 커졌다. 여기에 해외서 진행중인 소송의 경우 삼성전자와 해외법인서 현지 변호사를 별도 채용한다.
이 외에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도 삼성전자로선 당면한 문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국세청으로부터 약 4천억원에 달하는 세금추징액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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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국세청이 자체 심의 규정을 거친후 경영진을 고발할 것으로 결정할 경우 삼성전자 역시 대형 로펌을 선임해 사태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면서 국내 대형 로펌들이 사건 선임을 위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 그룹과 계열사에서 크고 작은 소송이 많아 로펌들도 사건 수임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