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모바일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중개 서비스를 운영해온 벤처업체 '씽크리얼스'를 인수했다. 업계는 카카오가 인력 확보라는 표면적 인수목적에 더해 해당 서비스를 활용한 사업다각화나 신규영역 진출 가능성에 무게를 둔 해석을 내놓고 있다.
4일 회사측은 해당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온 인력들의 기술과 역량 확보를 인수 배경으로 설명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과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기존 씽크리얼스 서비스 지속 여부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씽크리얼스는 모바일 웹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의류쇼핑몰 오픈마켓 '포켓스타일'과 소셜커머스 품목을 중개해주는 '쿠폰모아'를 개발, 서비스해왔다. 소셜네트워크(SNS)와 연동하는 맛집정보 공유서비스 '리스트잇(List-eat)'도 초대장으로 사용자를 모집해 비공개 시범 운영중이었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검색포털 개발자 출신 공동창립자 4명이 주축으로 차린 벤처회사다. 본엔젤스로부터 창업초기 투자금 1억5천만원을 받기도 했다. 서류상 회사 설립일은 지난 2010년 2월초다. 사실 그해 1월 이미 포켓스타일을 선보였고 이어 8월 쿠폰모아를 시작했다.
포켓스타일은 운영 2년5개월만인 현재 회원 4만명 이상과 200곳에 가까운 입점 업체수를 확보했다. 쿠폰모아는 그루폰, 위메프, 쿠팡, 티몬 등 주요 소셜커머스와 국내 사이트 500여곳의 상품 및 쿠폰 정보를 제공중이다. 회사는 업체들이 지불하는 입점료, 광고집행비용 등을 주 수익원으로 흑자를 내고, 올해 15억원 가량의 매출목표를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씽크리얼스 소속은 김 대표를 포함해 전체 15명이다. 현재 운영마케팅 담당 1명, 디자인 담당 2명, 개발 실무자는 기획과 기술담당자까지 11명이다. 합병 이후 김재현 대표는 카카오 모바일 광고 관련 부문에, 나머지 직원들은 각 부서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4월24일 웹기반 서버,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 3개분야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서 요구분석, 설계, 구현, 문제해결, 운영까지 전 영역에 참여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뽑는다는 구인공고를 냈었다.
김 대표는 피인수 소식을 전하면서 기존 서비스와 관련된 사업 전략은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라 언급하고 강남 (씽크리얼스) 사무실은 비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씽크리얼스 인력 흡수를 통해 자체 서비스를 강화할 것인지, 또는 모바일커머스 부문 사업을 직접 내놓을 계획인지, 아니면 씽크리얼스 서비스를 일부나마 유지하면서 카카오톡 등 서비스와 연계 효과를 구상중인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기존 인력들이 카카오로 자리를 옮긴 뒤 새로운 업무를 할당받게 될 경우 기존 서비스들을 100%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카카오가 앞서 지난해 11월 사들인 '로티플' 사례로도 예상된다. 위치기반 모바일쿠폰 기능을 제공해온 로티플은 카카오와 합병 이후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카카오가 그 인력을 여러 사업부에 분산 배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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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카오가 기존 씽크리얼스의 서비스들을 중단할 것이라 단정할 수도 없다. 전체 서비스를 중단시키기에는 카카오의 사업영역과 시너지를 낼만한 여지가 많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일부 매체는 인수를 진행한 목적에 수익성 향상을 위한 사업다각화라는 포석도 깔렸다고 전했다. 카카오의 기존 서비스와 씽크리얼스의 모바일커머스를 연계하거나 합병후 신규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는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풀이다.
실제로 인수되기 전부터 씽크리얼스 사업가운데 매출비중이 큰 쿠폰모아 서비스의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앱은 '카카오 링크' 서비스와 제휴한 상태다. 지난 3월 시작된 카카오 링크는 제휴된 외부 앱에서 멀티미디어, 이미지, 콘텐츠, 사용자 정보를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보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