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드라마도 디카로 촬영하는 시대

일반입력 :2012/06/01 13:22    수정: 2012/06/01 18:51

올해 IT업계가 혁신적인 신제품 경쟁에 돌입했다. 저마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차세대 제품과 서비스로 각자의 분야에서 주도권 붙들기에 안간힘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각 기업의 최근 신제품 동향을 분석하고 이들 제품 속에 담긴 새로운 기술과 소비자 가치를 통해 향후 IT시장의 흐름을 조망해본다.

디지털 카메라가 일반 사용자에게 보급화된지 약 10년이 흘렀다. 오랫동안 필름 카메라가 다져온 시장이 이미지 센서 제작 기술 발전에 따라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 됐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열린 뒤 업계는 고화소, 고화질, 촬영 및 기록 속도 등 활발한 경쟁을 통해 해가 갈수록 성능이 뛰어난 신제품을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대의 콤팩트 카메라는 국내서 가정마다 보유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상대적으로 비싼 렌즈 교환식 카메라도 확고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때 디지털 카메라는 발전 방향을 못 잡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는 기우였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압도적인 화질 차이로 기본적인 시장 수요는 꾸준했다. 또 동영상 촬영 성능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캠코더 시장을 위협하기도 한다.

디지털 카메라의 동영상 촬영이 돋보이는 이유는 기존 캠코더와 달리 다양한 화각의 렌즈 교환을 통해 새로운 영상 표현이 가능했고, 하나의 장비를 통해 정지 영상까지 구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영상 촬영 DSLR의 강자, 캐논

동영상 촬영 디지털 카메라 시장 문을 앞서 두드린 곳은 단연 캐논이다. 특히 캐논 EOS-5D 마크2는 카메라로 동영상 찍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카메라로 ‘최후의 툰드라’, ‘최후의 바다, 태평양’과 같은 다큐멘터리 촬영에 쓰이기도 했다.

EOS-5D 마크2가 이처럼 방송 다큐멘터리에 사용되고 동영상 카메라로 각광받은 이유는 최초로 풀HD 해상도를 촬영할 수 있는 DSLR이기 때문이다.

EOS 5D 마크2를 이은 후속작 EOS 5D 마크3도 동영상 촬영 기대감을 높인다. EOS-5D 마크3는 이미지 처리 엔진 성능을 강화해 전작보다 3배 빠른 영상 처리가 가능하다.

동영상 촬영시 ISO 감도를 25600까지 확장할 수 있어 빛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이전 제품의 ISO 6400과 동등한 노이즈 성능을 ISO 25600에서 지원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음성 녹음 레벨을 수동으로 64단계로 조정할 수 있고 본체 측면에 헤드폰 단자를 새롭게 탑재해 녹음 상태를 확인하면서 촬영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또 동영상 촬영 중에 전자 수평계가 표시돼 정확하게 수평을 맞출 수 있으며, 동영상 사일런트 설정 기능을 탑재해 동영상 촬영 중에 설정을 변경할 때 발생하는 조작음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선보인 시네마 EOS 시스템도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대표작인 EOS-C300은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바보엄마’ 촬영에 쓰이기도 했다.

오는 10월 국내 출시 예정인 EOS-1D C도 주목된다. 이는 DSLR 최초로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 이미징 주력 소니 “동영상 1인자 고수”

캠코더 시장의 강자인 소니 역시 물러서지 않는다. 일반 소비자용부터 프로페셔널 방송 장비에 이르는 폭 넓은 제품군을 갖춘 소니는 넥스(NEX) 시리즈를 눈여겨 볼만하다.

소니 넥스 시리즈는 미러리스 카메라부터 캠코더, 방송 장비 등에서 E 마운트 렌즈 시스템을 탑재한 디지털 이미징 제품군으로 발돋움했다. 렌즈 교환도 별도 어댑터를 통해 넥스 시리즈 E 마운트는 물론 알파 시리즈의 A 마운트도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소니의 강점이다.

지난 4월부터 소니를 이끌게 된 히라이 카즈오 대표도 소니의 미래 성장 핵심 축으로 디지털 이미징을 꼽았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넥스 시리즈의 동영상 촬영 성능을 두고 “탁월한 오토포커스(자동초점) 기능으로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를 촬영할 때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초첨 부분이 바뀌어도 렌즈가 돌아가는 소리 없이 정확하게 다시 초점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소니의 대표 제품으로는 미러리스 카메라 넥스-7이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가운데 가장 높은 화소를 구현하며, 동영상 촬영시 고급 DSLR처럼 완전 수동모드를 지원한다. 또 오디오 성능도 강화해 잡음을 줄였다.

넥스 시리즈 캠코더로는 넥스-VG20, 넥스-FS700이 눈길을 끈다. 넥스-VG20은 DSLR과 캠코더의 장점을 한데 모은 제품으로 영화처럼 촬영할 수 있는 아웃포커스, 24P 프로그레시브 모드 사용이 가능하다. 넥스-FS700은 초당 최대 960프레임까지 촬영,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까지 지원한다.

■니콘 야심작 D800 “카메라 1대로 상황별 촬영”

DSLR 강자 니콘도 최근 들어 동영상 촬영 사례가 늘고 있다. 니콘 D7000은 영화 풍산개 일부 촬영에 사용됐으며 가수 거미의 ‘러브레시피’ 뮤직비디오 촬영에 니콘 D5100과 콤팩트카메라 쿨픽스 P300이 쓰였다.

비교적 저렴한 DSLR과 콤팩트 카메라까지 동영상 촬영 능력에 강점을 보이기 시작한 니콘은 야심작 D800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3천630만 유효 화소를 지원하는 D800은 초당 30프레임 1080p 풀HD 영상을 최대 29분59초까지 촬영할 수 있다. 초당 60프레임으로 720p HD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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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포맷, DX포맷 등 화각이 다른 2개의 촬상 범위를 통해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점도 눈길을 끈다. FX 포맷 동영상은 심도가 얕은 배경 흐림 동영상을 표현할 수 있으며, DX 포맷 동영상은 영화용 35mm 필름에 가까운 동영상 촬영에 적합하다.

이에 따라 니콘은 1대의 카메라로 상황에 맞는 다양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점이 D800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