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워즈니악 "관심있는 미래 IT산업은..."

일반입력 :2012/05/31 12:43    수정: 2012/05/31 13:21

이재구 기자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느냐고 물었나?...엄청난 규모의 데이터 센터다....내가 관심갖는 나머지 하나는 낸드플래시 스토리지, 낸드플래시 저장장치다...”

한국을 방문한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가 미래의 IT산업분야에서 관심가지는 산업으로 데이터센터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낸드플래시 사랑을 과시했다. 이 분야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산업 분야다.

PC를 만든 천재 엔지니어 스티브 워즈니악은 31일 오전 서울 한양대캠퍼스 백남 음악관에서 열린 스티브 위즈니악 초청 '한양대학교 캠퍼스 IT 콘서트'에서 한시간 동안 강연과 함께 학생들의 질문시간을 갖고, 이를 포함한 여러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애플의 탄생과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장을 메운 500여명의학생들과 질문자들은 국제학과 정보통신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포함해 IT에 높은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었다.

부인과 함께 오전 8시 30분부터 한시간 동안 강연과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시간을 그는 예정된 시간이 되자 강당으로 나타났다. 부인과 함께 나타난 그는 블랙 컨셉트의 드레스코드를 과시햇다. 양손에 두개의 검은 시계를 찬 채였다.

워즈니악은 “내가 관심있는 미래산업 분야는 우선 엄청난 데이터 센터다. 데이터 클라우드는 작은 기계에서 발생한다. 내 아이폰이나 또는 갤럭시S같은 그 어떤 기계에서도 작동한다. 나머지 하나는 낸드스토리지, 낸드플래시 저장장치”라면서 클라우드시대의 가능성과 함께 이 시대에 자신의 최대 관심분야가 우리나라가 가장 장점을 가지고 있는 낸드플래시 기술을 꼽았다. 이날 워즈니악은 그의 부인과 함께 나타나 애플 창업과 애플의 성공스토리, 그리고 잡스와의 기억 등을 들려주었고 학생들로부터 애플 성공스토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생각한 대로 밀고 나가라며 창업을꿈꾸는 젊은 학생들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했다.

그는 어떤 회사가 애플을 넘어설 것이고 어떤 산업분야가 애플을 능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맨처음에 아이폰은 아주 적게 팔렸다”면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블랙베리폰 제조회사 리서치인모션(림)과 노키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실을 소개했다. 아주 작은 혁신기업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한 셈이다.

그는 또 애플은 맨처음에 컴퓨터 회사였다면서 이후 음악회사 및 아이팟 제조회사로 성장했고 모든 것을 모아 함께 일하는 표준을 만들고 전세계 다른 회사들이 따라하게 만든 표준을 세웠다며 융합기술회사에 대한 중요성도 시사했다.

워즈니악은 또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를 만든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나온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전자제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아이폰4가 지금까지 나온 전자제품가운데 최고“라며 변함없는 애플 사랑을 과시했다. 그는 ”아이폰의 터치스크린은 인간의 터치를 구현한 것“이라며 직접 자신의 피부를 쓰다듬는 제스처를 보여주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의 장점에 대해서는 “그는 모든 잡음을 없애버릴 줄 알았다. 판매 공급 재무등 모든 것을 다룰 줄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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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창업자에게 필요한 조언을 요청받자 “자신 내부의 아이디어를 믿고 그대로 밀고 나가라”고 말했다. 또 “좋든 나쁘든 간에 창업 첫날 너무 높은 기준을 세우지 마라. 바닥부터 시작하라. 엔지니어를 찾아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앞서 창업초기의 애플 성공비결에 대해 자신은 “엔지니어로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자신은 “재무적인 부분을 신경쓰지 않고 엔지니어로서 문제를 풀면서 살아왔다. 돈을 버는 것, 그리고 마케팅은 잡스의 몫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이 소송을 시작한 삼성에 대한 특허전쟁에 대한 팀 쿡의 결정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두 회사의 컨셉트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아이디어를 빌리는 것과 창의적인 것에 대한 차이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맨처음에는 전부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점점 조금씩 차이를 갖게 된다”며 창의성도 결국 모방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