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월릿 1년...미국서 실제 사용해 보니

일반입력 :2012/05/27 12:00    수정: 2012/05/28 09:05

손경호 기자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통해 ‘지갑 없는 세상’을 꿈꾼 구글의 실험이 1년이 지났다. 이 회사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해 ‘구글월릿’이라는 모바일결제방식을 선보였다.

미국 씨넷은 25일(현지시간) 실제로 구글월릿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뉴욕시에서 하루 동안 ‘구글월릿만으로 생활하기’에 나섰다.

씨넷취재팀은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사용하기 어렵다고 보도는 결론지었다. 취재팀은 HTC의 에보 4G LTE를 사용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우선 구글월릿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티은행의 마스터 카드가 필요했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구글월릿과 연동되는 신용카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재팀은 이 회사의 신용카드가 없는 탓에 자신들이 가진 다른 신용카드를 이용해 구글선불결제카드에 돈을 충전했다. 취재팀은 지하철에서 첫 번째 난관을 겪었다. 뉴욕시가 NFC기술을 적용한 지하철 개찰구를 선보일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으나 실제로는 뉴저지에서 적용되고 있었다.

옆에서 교통결제 신용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취재팀은 300달러짜리 스마트폰(HTC 에보 4G LTE)을 사용하는 일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취재팀은 뉴욕시내에 커피전문 매장에서 구글월렛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자체 앱을 통해 이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은 결국 구글 웹사이트를 통해 새로 생긴 편의점이 이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을 알아내고 캔커피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도 스마트폰과 편의점이 NFC지원 단말기가 제대로 연동되지 않아 폰을 재부팅하고 개인식별번호(PIN)를 입력하는 등 약 10여분이 소요됐다고 취재팀은 밝혔다.

무료와이파이와 같이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한다고 알려진 맥도널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글월릿과 마스터카드의 페이패스 로고가 붙어있는 매장에 들어서 빅맥을 주문하고, 스마트폰의 구글월릿을 통해 결제했으나 PIN을 확인한 후에도 결제가 완료됐다는 문구가 뜬 뒤에도 매장 내 단말기는 영수증을 출력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취재팀은 현금을 주고 햄버거 세트를 사 먹게 됐다.

이밖에 이들은 쇼핑몰과 택시이용시에도 구글월릿을 활용해봤으나 몇 번씩 스마트폰을 재부팅한 끝에 결제가 완료되거나 아예 결제가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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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 취재팀은 처음 구글월렛을 사용해본 결과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돼 결제가 완료됐을 때 쾌감을 느꼈으나 현재까지도 베타테스트 중인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존에 미국내 스프린트 외에 다른 통신사업자 세 곳은 자신들만의 디지털결제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이시스라는 합작회사를 세우는 등 저마다 모바일 결제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이다.

구글월릿은 여러 통신사업자, 카드사, 은행사, 단말기 제조사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는 가운데 실제로 보급되기 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