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의 잡스는 터치 기능에 활용되는 스타일러스 펜을 맹비난했다. 아이폰 출시 당시에도 잡스는 “누가 이 따위 불편한 펜을 좋아하겠나? 가장 뛰어난 포인터는 사람의 손가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잡스가 CEO로 있던 시절 애플의 견해는 잡스의 것과는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잡스 생전인 지난 2010년 스타일러스 펜에 특허를 이미 취득했다.
24일 씨넷은 최근 공개된 애플 특허에 스타일러스 펜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특허는 스타일러스 펜의 진동, 압력 감지 기술 등에 대한 것이다. 각도, 방향과 함께 빠르기 등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펜 특허는 소리 기능도 담았다. 필기나 그림을 그릴 때 붓이나 펜에서 나는 것과 유사한 소리를 집어 넣었다. 아날로그 감성을 담으려는 애플의 노력이 엿보인다. 소리 크기는 압력에 따라 조절된다. 세게 잡고 압력을 가하면 큰 소리가 나고 살짝 잡고 필기를 하면 소리가 작아진다. 이 스타일러스는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터치 등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최근 터치 기능이 IT 가전 시장을 깊이 파고들면서 때로는 스타일러스 펜이 유용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갤럭시노트에 적용된 삼성전자 S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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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그림, 글씨 쓰기 등에서는 손가락보다는 얇은 스타일러스 펜이 강점을 갖는다. 게임 기능 중에도 스타일러스를 이용하는 쪽이 더 나은 것도 있다.
애플이 취득한 특허를 상업화해 아이펜을 출시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미국 특허청이 이날 발표한 이 특허는 애플이 지난 2010년 4월 출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