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MVNO, 데이터 도매대가 합의 ‘윤곽’

일반입력 :2012/05/24 07:30    수정: 2012/05/24 08:44

이동전화 재판매사업자(MVNO)도 기존 이동통신3사와 같은 스마트폰 정액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MVNO가 협상을 하고 있는 데이터 도매대가 재산정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에 들어갔으며 1MB당 22~23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통사-MVNO 간 데이터 도매대가는 1MB당 141원으로, 이 금액에서 결정될 경우 기존 도매대가보다 약 6배 정도 낮아진다.

따라서 데이터 도매대가 재산정 작업이 완료되면 MVNO들도 음성 위주의 요금제에서 탈피, 기존 이통사와 같이 스마트폰 정액요금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그동안 이동통신3사는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 정액요금제로 1MB당 50원의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면서도, MVNO에게는 데이터 도매대가로 1MB당 141원에 넘겨 MVNO가 데이터 요금제를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다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도매대가로는 1GB를 초과하거나 무제한 요금제를 구성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MVNO업계의 중론이다.

복수의 관계자는 “30원 아래, 20원대 초반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사실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도매대가로는 무제한 요금제까지 만들 수 없지만 500MB~1GB의 정액 요금제 구성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1MB당 22원의 도매대가로 2GB 요금제를 만들 경우 데이터 원가만 4만4천원에 달해, 음성과 문자메시지(SMS)까지 포함할 경우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MVNO업계는 일반 이용자들의 한 달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700~800MB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기존 이통사와 경쟁하기에 충분한 요금제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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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체 관계자는 “이달 데이터 도매대가가 결정되면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하거나 더 낮은 선에서 데이터 도매대가가 결정될 것”이라며 “다음 달 경에는 음성과 데이터가 결합된 정액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방송통신위원회는 MVNO업계와 이동전화 재판매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이 데이터 도매대가 재산정 협상을 하도록 해왔으며, 이달 말 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