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아무한테나 맡기지 마라”

스티브 샘즈 IBM 부사장

일반입력 :2012/05/17 08:19    수정: 2012/05/17 09:01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IT업체에게 맡겨야 한다. 건설업체는 데이터센터와 최신 IT기술에 깊이있는 전문성을 가질 수 없고, 비효율적인 데이터센터를 만들어낸다.”

스티븐 샘즈 IBM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 데이터센터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지난 15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데이터센터 신축이나 개선 작업 시 IT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가진 사업자에 맡겨야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주장이다.

샘즈 부사장은 IBM이 데이터센터 구축 시 사용하는 7단계의 절차를 설명했다. ‘고객과의 협의-콘셉트 디자인-세부 디자인-시공-인프라 테스트-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이전-운영’ 순으로 이어지는 단계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고객사가 보유한 여러 요소를 통합함으로써 만드는 가치”라고 밝히며, “7단계를 합쳤을 때 가장 효율성 좋은 데이터센터를 공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 협의와 콘셉트 디자인 단계까지는 IBM 같은 회사를 고용하지만, 구체적 설계나 시공은 지역의 다른 건설사를 고용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이런 기업은 데이터센터 운영 방식에 대해 깊이있는 전문성 갖지 못하며, 그 결과 고객사에게 최고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예시는 IBM의 '데이터센터 애널리틱스 툴'을 활용한 고객사례 중 일부였다. IBM 데이터센터 애널리틱스 툴은 현재 인프라를 진단해 향후 성장에 대한 의사결정을 돕고 기업이 투자할 비용을 줄여 주는 도구다. 그는 냉각설비 분석의 경우를 보였다.

IBM은 고객사가 택할 수 있는 3종의 데이터센터 냉각기술과 업계 솔루션들의 비용을 분석했다. 각 기술별로 솔루션 비용이 막대그래프로 제시됐다.

그는 “비전문가라면 최저가를 택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데이터센터 전문가 입장에서 서로 비슷한 기술이라도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저렴한 냉각기술은 약 45만달러였다. 하지만 분석결과 10년간 운영 비용은 220~230만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보다 약 2만달러 비싼 솔루션은 10년 운영비용이 140만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자는 속도가 일정한 팬을 사용했고, 후자는 냉각 수요에 따라 팬 속도가 변하는 것이었다. 결국 이 기업은 후자의 솔루션을 채택했다.

샘즈 부사장은 “지역 건설사는 서로 다른 냉각기술의 효율성을 분석해 보여주지 않는다”라며 “매년 전세계서 200~300개 데이터센터를 신축하는 IBM은 깊이있는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여러 엔지니어링 작업을 통해 고객사에게 큰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효율성을 확보한 데이터센터는 어떤 결과를 낼까. 샘즈 부사장은 최근 IBM이 공개한 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성 베스트 프랙티스(Data center operational efficiency)’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7개국 30개 IBM 고객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21%의 기업이 고효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중이었다. 이들은 고효율 데이터센터를 운영함으로써 IT예산 50% 이상을 신규 애플리케이션과 새로운 역량에 투자하고 있었다. 한 기업은 스토리지 비용이 저효율 고객사의 5분의 1 수준이었으며,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난 기업은 세전 수입이 평균보다 40% 높았다.

샘즈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효율성에 집중함으로써 CIO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새로운 역량을 구축할 여지를 마련하게 된다”라며 “이렇게 얻은 새로운 역량이 기업의 수익성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효율이 가장 낮은 고객사는 대다수 투자를 IT예산 대부분을 기존 인프라를 유지하는데 사용했고, 효율성이 높은 기업과 낮은 기업의 차이는 극명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효율성 최고를 기록한 기업들의 특징을 4가지로 요약했다. 최적화, 유연성, 자동화, 계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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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등 데이터센터 요소 투자액 1달러마다 최대의 활용을 보였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 미래변화에 유연하도록 데이터센터를 디자인했다. 또한, 사람이 매뉴얼로 할 일을 시스템 자동화로 처리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장애 대처능력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장기, 단기 계획을 함께 세워 현재 비즈니스 활동과 정립되는지 끊임없이 체크하고 있었다.

그는 “연구에 따르면 79% 고객사가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라며 “효율성이란 건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