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인텔 울트라북은 붕어빵" 맹폭

일반입력 :2012/05/15 15:28    수정: 2012/05/16 14:08

남혜현 기자

인텔의 지나친 간섭 때문에 고만고만한 울트라북만 만들어지는 거다

AMD가 울트라북 시장을 놓고, 경쟁업체인 인텔의 전략을 매섭게 비판했다. 자체 노트북 통합프로세서(APU)인 '트리니티'를 발표하면서다.

케빈 렌싱 AMD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 이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OEM 제조업체들이 울트라씬 모델을 다양하게 구축, 고가와 저가 제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도록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울트라씬은 AMD판 울트라북을 일컫는 말이다. '다양한'을 강조한 이유는 인텔칩을 사용한 울트라북이 유사한 사양에 100만원 이상으로 팔린다는 걸 지적하려는 것이다. 그는 경쟁사는 울트라씬을 협소하게 정의한 모델로 가격을 높게 책정하게 했다며 인텔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렌싱 이사의 강공엔 숨은 뜻이 있다. AMD는 지난 2010년 인텔보다 먼저 APU 전략을 내놨다. 실물로 된 칩을 공개한 것도 인텔과 비슷한 시기다. 그러나 시장은 AMD의 퓨전보단, 인텔의 샌디브릿지를 택했다. APU 2차전에 해당하는 '트리니티 vs 아이비브릿지'의 대결에선 밀릴 수 없다는 각오다.

때문에 렌싱 이사는 이 자리에서 아이비브릿지에 비해 트리니티가 갖는 장점을 열거하는데 초점을 뒀다. 트리니티의 가장 큰 무기는 물론, '그래픽(GPU)'이다.

트리니티칩 안에서 GPU가 차지하는 공간이 절반입니다. 그만큼 GPU성능 개선을 위해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죠. 노트북용 APU지만, 외장형 그래픽인 '라데온7500'과 동일한 수준을 보여줍니다.

통상 노트북 안에 들어가는 APU는 CPU와 GPU를 동시에 지원하기 때문에 외장형 GPU에 비해 그래픽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AMD는 노트북 시장경쟁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이 잘하는 부분인 GPU 성능을 APU에서 최대한 끌어냈다.

이날 렌싱 이사가 시연한 트리니티는 전작에 비해 크게 개선된 성능을 보였다.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APU가 실시간으로 떨림을 감지해 이를 보정했고, 예전엔 워크스테이션급 PC에서나 가능했던 그래픽 보정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인텔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CPU 성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인텔이 지난 4월 출시한 아이비브릿지는 3D 트라이게이트 트랜지스터 기술을 적용한 세계 첫 칩셋이다. 입체로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만큼, CPU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것이 인텔 측 설명이다.

그는 소비자들이 PC를 구매할 때 보는 것은 총체적인 경험이지 CPU 성능은 아니다라며 웹 검색, 게임 등 그래픽 성능이 필요한 모든 경험에서 트리니티가 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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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내달 트리니티를 탑재한 울트라씬 시리즈들을 국내외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행사도 준비 중이다. 사람들이 많이 써볼수록 AMD 제품에 대한 호감도도 올라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입소문이 퍼지면 OEM 제조업체들도 노트북에 AMD칩을 사용할 가능성도 커지게 마련이다.

렌싱 이사는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트리니티가 그래픽 성능서 인텔 아이비 브릿지를 20~50% 가량 앞선다며 OEM 제조업체들도 두께, 시스템 등 다양한 부분서 인텔보다 자유로운 AMD 칩셋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