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올해 대형 OLED TV가 본격적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아직은 가격대가 1천만원을 호가해 일반 소비자들이 섣불리 구입하기는 어렵지만 신제품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TV 양산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각사가 채택한 기술 방식이 달라 지난해 3D 방식에 이어 또 한번 치열한 격돌을 예고했다.
두 제품 모두 화질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직은 소량 생산된 견본에 불과하지만 OLED 특유의 진한 색감과 빠른 응답속도 만큼은 육안으로 그 차이를 명확하게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나 제품을 뜯어보면 결정적으로 삼성전자는 RGB OLED 방식을, LG전자는 W-OLED 방식을 각각 채택하고 있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빛이 어떤 과정을 통해 색상을 구현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압축된다. 기본적으로 빛으로 만드는 색은 삼원색을 기본으로 한다.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배운대로 빨강과 녹색 그리고 파랑을 섞으면 흰색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현재 가장 대중화된 LED TV는 TV 안쪽에 LED 조명을 달아 빛을 내고, 이 빛을 LCD에 투과시켜 다양한 색상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OLED TV는 LED 픽셀이 직접 삼원색을 발광해 색상을 조합해 낸다. 또한 각 픽셀이 아예 빛을 내지 않으면 검정이 된다. OLED TV의 최대 강점인 깊은 검정 표현이 가능한 이유다.
삼성전자의 RGB OLED 방식은 이러한 OLED의 기본 원리에 가장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RGB 각각 3개의 픽셀이 빛을 내며 빛을 혼합해낸다. 별도의 필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휘도가 떨어질 염려가 없다. 삼성이 ‘아몰레드’라고 부르며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OLED 패널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TV의 경우 화면이 커지다보니 생산과정에서 미세마스크(fine metal mask)가 처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생산 수율이 낮아지는 문제로 연결된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이러한 수율 문제를 어떻게 기술적으로 극복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반면 이는 LG전자가 W-OLED 방식을 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LG전자의 W-OLED 방식은 모든 픽셀이 기본적으로 흰색을 낸다. 대신 RGB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총 4개의 픽셀 중 3개는 RGB 컬러 필터를 통과하고 1개는 순수한 흰색을 내도록 했다. 필터를 통과하기 때문에 휘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흰색을 표현하기 위해서 RGB 픽셀 모두가 작동하지 않고 별도의 흰색 픽셀이 켜지기 때문에 소비전력이나 발열면에서 유리하다.
게다가 LG전자 OLED TV는 3D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름패턴편광(FPR)을 사용한다. 이를 위해서는 패널 위해 편광 필름을 한 장 더 붙여야 한다. 따라서 휘도가 한번 더 떨어지고 화면을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이른바 ‘편광 라인’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휘도 감쇄 문제를 다른 기술을 통해 이미 효과적으로 해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제품 출시 초기의 경우 비싼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최상의 화질을 경험하려는 소비자에게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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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LG전자의 W-OLED 방식은 RGB OLED에 비해 수율이 높고 생산단가가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LG전자는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품질 면에서 밀리는 것이 없는데 굳이 싸게 내놓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 양사의 OLED 패널의 수율은 10% 미만으로 알려졌다. 항간에는 1% 전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다. 쉽게 말하면 100장을 만들어서 실제 판매가 가능한 수준의 품질을 가진 패널은 10장도 못 건진다는 이야기다. 결국 제품 판매가 가능한 수준의 패널 양산이 세계 최초 OLED TV 출시라는 선점효과를 갖기 위한 필요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