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LTE에 웃고 울다

일반입력 :2012/05/09 15:31    수정: 2012/05/09 16:13

정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때문에 울고 웃었다. LTE 투자비용 급증으로 영업익은 줄었지만 가입자 확대로 무선부문 수익은 늘었다. LTE 조기 투자의 성과가 가시화된 셈이다.

당장은 투자비가 늘었지만, 실적 개선 기대주 역시 LTE다. 당초 올해 목표로 잡았던 LTE 가입자 400만명 돌파는 무난히 초과 달성할 것이란 기대다. 여기에 하반기 중 2.1GHz 주파수 대역을 LTE로 활용하고, 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VoLTE) 서비스 제공으로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9일 실적 발표 공시를 통해 1분기 국제회계(K-IFRS) 기준으로 총 수익 2조5천524억원, 영업이익 682억원, 당기순이익 2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총 수익은 20.6% 늘었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24.1%, 61.3% 줄었다.

실적을 좌우한 가장 큰 요인은 LTE다. LTE 네트워크 투자비가 영업익에는 악영향을 미쳤지만 무선부문 수익에는 효자 노릇을 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익 감소에 대해 “지난해 시행한 요금인하와 LTE 네트워크 집중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TE 투자비 급증은 설비투자(CAPEX) 금액에 잘 드러난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CAPEX는 3천9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30.3%나 증가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LTE 네트워크 구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는 점이다. 이는 CAPEX 금액이 직전 분기보다 48.1% 감소한 것에도 드러난다.

반면 무선부문 실적은 LTE 덕을 톡톡히 봤다. LTE 가입자 증가 효과 덕분이다. 심지어 지난해 시행한 요금인하 효과마저 상쇄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무선 수익은 8천94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총 148만명이다. 1분기 동안에만 93만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스마트폰 가입자 또한 46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302%) 증가했다. 지난 3월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전체 가입자는 955만명으로 이 중 스마트폰 가입자가 48%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에 힘입어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소폭 늘었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상승했다. 경쟁사들이 ARPU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ARPU는 2만6천645원(가입비 제외)으로 전년 동기 2만4천948원보다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2만6천196원과 비교해도 1.7%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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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은 줄었다. 무선부문 인당 획득 비용 감소로 직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3천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LTE를 중심으로 꾸준한 변화와 혁신을 이어와 브랜드 이미지 및 영업역량이 개선, 1분기 LTE 시장에서 점유율 41%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룩했다”며 “고객이 인정하는 LTE 품질과 All IP 프리미엄 서비스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