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우리가 테러리스트라고?"

일반입력 :2012/05/09 10:21

김희연 기자

인터넷 해킹을 투쟁수단으로 삼고 있는 핵티비스트 그룹 어나니머스가 자신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며 항변하고 나섰다. 한 게임사가 자신들을 적군으로 상징하는 듯한 예고 동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미국 지디넷은 8일(현지시간) 어나니머스가 게임사 액티비전이 벌이고 있는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블랙 옵스2(Black Ops 2) 마케팅 캠페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핵티비스트 그룹을 테러리스트처럼 비춰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지난주 액티비전은 출시 예정인 비디오 게임 예고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어나니머스를 미국의 새로운 적으로 규정하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동영상에는 어나니머스의 상징인 마스크가 두 차례정도 등장한다. 팝컬쳐 작품 안에 어나니머스 상징 마스크가 포함되어 있다.

이에 어나니머스 멤버 중 한 명이 이 비디오에 대한 반격을 결심했다. 회사 웹사이트 해킹과 온라인 서버를 마비시키도록 공격을 감행하고자 했다. 유튜브를 통해 직접 동영상도 공개했다.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동영상은 공식적인 어나니머스 채널을 통해서 나왔지만 이들은 그 타깃이 액티비전이라고 확정짓지는 않았다.

어나니머스가 활용하던 트위터 계정인 ‘YourAnonNews’, ‘AnonymousIRC’를 통해서는 직접 게임 예고 동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어나니머스를 상징하는 동영상이 게시됐다고 직접 언급도 했다.

지디넷은 현재는 어나니머스가 이들의 캠페인에 대항하기 위해 올려놓은 동영상은 일부에게만 공개되도록 설정돼 있어 유튜브에서 직접 찾아 볼 수는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텍스트 호스팅 사이트인 패스트베이에는 여전히 링크가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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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기에는 액티비젼의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허쉬버그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허쉬버그의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 등이 모두 나열되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어나니머스는 게임회사를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단지 액티비전의 마케팅 활동에 대해서만 제동을 걸 뿐이란 입장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