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간 만남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애플은 삼성에 특허를 훔치더니 이젠 소송 지연으로 시장 점유율을 훔치고 있다고 맹공했고, 삼성은 시장 경쟁서 지니깐 판매금지를 주장한다고 맞불을 놨다.
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낸 소명서를 통해 소송 지연이 아이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다며 오는 7월 30일에 재판을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측 주장은 재판이 늦어질수록 '카피캣'인 삼성 제품 때문에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소명서에서 애플은 양사가 재판을 준비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계속해 카피캣 제품을 팔아 스마트폰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며 삼성전자의 지적재산권 침해로 인한 손실이 수십억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난색을 표했다. 소송 전에 준비해야할 서류가 많기 때문에 7월 재판 개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또 애플이 시장 경쟁에서 삼성을 이기기 어려워지니까 이런 주장을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전날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법원 명령에 따라 소송과 관련한 특허 범위를 대폭 축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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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츠에 다르면 애플은 삼성에 제기했던 특허 소송 범위를 절반으로 줄였다. 삼성전자도 애플의 특허 소송 범위 축소 소식을 전해들은 후 모바일네트워크를 비롯한 특허 12개 중 5개를 취하했다. 난타전 와중, 소송을 신속히 하자는 데는 의견일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흐름에서 업계의 관심은 이달 중 있을 CEO간 만남에 집중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는 이달 법원에서 얼굴을 맞대고 합의를 위한 논의를 하게 된다. 지난 1년간의 지리한 법정공방이 두 CEO의 만남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