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섀크,베리타스, 로터스...
이들 CEO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가 거짓이력서를 기재했다가 들통난 CEO와 고위임원을 쫓아낸 회사라는 점이다.
씨넷은 5일 거짓 학위스캔들로 곤혹을 겪고 있는 스콧 톰슨 CEO 경력 파문을 계기로 과거 사례를 찾아본 결과 거짓말 CEO들은 반드시 쫓겨났다면서, 최근 학력위조가 발각된 야후 CEO의 퇴진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물론 야후는 톰슨 CEO가 컴퓨터과학학위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회계학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그가 2개의 학위를 가졌다고 기재한 것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변호하면서 이를 덮어주려는 듯한 분위기다. 씨넷은 야후 측이 스콧 톰슨 야후 CEO의 거짓학력스캔들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도는 그가 거짓학력기재로 발목잡힌 최초의 고위 경영진은 아니라면서 IT업계에 이런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모두 쫓겨났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기업 윤리학자들은 스콧 톰슨 야후 CEO의 잘못된 학력기재가 ‘치명적(fatal)'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6년 전 미국의 대표적 전자제품 유통점인 라디오섀크의 데입즈 에드먼드슨 CEO가 포트워스스타텔리그램의 보도 후에 사퇴했다. 당시 보도는 그가 2개의 대학졸업증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 거짓 임을 밝혀냈다.
당시 보도가 나가자 레오너드 로버츠 라이도섁회장은 에드먼드슨의 퇴임을 발표하면서 그의 퇴임은 “상호합의에 의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라디오섁회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우리가 기업으로서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가운데 하나는 정직과 신뢰성”이며 “우리는 이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리타스도 마찬가지였다. 10년 전인 2002년 케네스 론차 베리타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따지도 않은 스탠포드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고 이력을 속였다가 회사를 떠나야 했다.
로터스의 경우도 비슷했다. 지난 2000년 제프리 패포즈 최고경영자가 이력서 스캔들을 겪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페퍼다인대에서 받지도 않은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썼다.
씨넷은 아직 톰슨 야후CEO가 스톤힐대학의 컴퓨터과학과 학사학위를 받았다는 거짓 학력 스캔들과 관련, 그가 실제로 회계학과 학위를 갖고 있으며 이번 실수는 우발적인 것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력위조 파문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야후 이사회의 반대진영에 있는 써드포인트 헤지펀드 측 주주인 댄 로엡은 자신이 발견한 스콧 톰슨의 거짓학력을 이용해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내 야후측과 힘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타협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댄 로엡은 5일 야후 측에 톰슨 CEO를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문제는 이같은 그릇된 방식의 학력 인플레를 기도한 것이 분명 자신의 경력을 세탁해 신뢰성을 높임으로써 일자리를 얻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란 점이다.
커크 오 핸슨 산타클라라 대학교 마큘라 응용윤리센터 이사는 “톰슨 CEO가 학력을 속여서 기재한 것은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핸슨은 이는 톰슨이 앞으로도 비슷한 방식으로 비열한 비윤리적 행동에 빠져 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자료에 기재된 실수”라고 말했지만 “어떤 직원들이 그랬더라도 황당한 사기이지만, CEO가 그랬다면 더욱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또 학력위조문제가 야후 이 문제가 야후 반대진영 주주인 댄 로엡에 의해 발견된 사실은 야후의 이사회가 이 문제를 더욱 다루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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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이사회는 이탈자 주주들에게 이것이 주주위임장 전쟁중에 이 사건이 그들을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반대편 주주들에게 항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길 원치 않았다.
핸슨은 “이것이 어떻게 드러났든 간에 이는 여전히 야후 이사회가 밝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