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이번에도 아이폰3GS를 안버릴까?

일반입력 :2012/05/06 14:25    수정: 2012/05/06 17:14

아이폰3GS 사용자들은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OS) 'iOS6' 버전을 써볼 수 있을까. 애플이 출시 3년을 채워가는 단말기에 OS 업데이트를 해줄지 여부에 사용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다음달 애플이 여는 연례 기술컨퍼런스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이 기존 업데이트 주기를 유지할 경우 오는 WWDC 현장에서 iOS6 버전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은 어렵지 않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3GS에서 돌아가는 iOS6업데이트를 제공할지 여부에 대해 짐작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기존 사용자들 대부분이 이미 후속 단말기로 제품을 바꾼 데다 iOS6 신기능을 기존 단말기에 모두 적용하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국내서 맥과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온 A업체 대표는 4일 애플이 아이폰3GS에 iOS6 업데이트를 제공할 확률은 반반(50%)이라며 기존 단말기 지원을 쿨하게 중단할 수도 있고, 반대로 부분적인 기능이나마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3GS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9년 6월 WWDC 행사장, 새 '아이폰OS(현 iOS)' 3.0 버전 업그레이드 소식을 알리면서다. 선주문판매 형식으로 초기 출시대상국에서만 3일만에 100만대를 팔며 인기를 모았다. 그해 7월 전세계 출시에 이어 11월말 국내 사용자들도 처음으로 우리나라 통신사를 통해 약정 구입할 수 있었다.

아이폰3GS는 초기 아이폰OS 3.0 버전을 품고 나온 이후 꾸준히 업데이트를 지원받아 지난 3월 나온 iOS5.1까지 쓸 수 있는 상태다. 이를 제공받은 시점으로 치면 약 2년9개월째 업데이트를 해준 셈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현재 2년11개월째 최신OS를 쓰는 중이다. 이는 기존 애플 모바일 제품과 비교해봐도 이례적이다.

직전 모델인 아이폰3G의 경우, 4년쯤 전인 2008년 6월 첫선을 보였다. 단말기는 실제 생산된 물량이 풀린 그해 7월 아이폰OS 2.0 버전을 품고 나왔다. 애플이 마지막으로 지원한 아이폰3G용 OS는 지난 2010년 11월 iOS 4.2.1버전이다. 즉 애플은 이 단말기 사용자들에게 약 2년4~5개월동안 최신 OS를 지원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애플이 여러 모바일 기기에 공통된 OS를 담아내며 단말기 종류가 경쟁사에 비해 적은 편이기 때문에 가능한 정책이라 풀이한다. 이미 출시된 단말기의 사후지원에도 신경을 씀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도 비친다. 애플의 업데이트 기간은 삼성이나 LG같은 경쟁 제조사들의 단말기 지원 사례와 견줄 때 더 돋보인다.

주요 경쟁사들은 애플과 달리 특정 사용자를 겨냥해 특징을 세분화한 제품군을 일정 시기마다 내놓는다. 같은 시기 등장한 단말기라도 특성에 차이가 큰 만큼 꾸준한 업데이트를 위해 애플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거나 전략상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들 기업의 OS 업데이트 지원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3월 출시해 아이폰과 맞불을 놓은 '갤럭시S'는 지난 3월말 일명 '밸류팩'을 적용받아 업데이트기간 2년을 채운 사례다. 다만 밸류팩은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기능을 일부 적용한 갤럭시S 전용 버전이라 최신OS라 부르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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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G전자가 지난 2010년 10월 출시해 60일만에 200만대 이상 판매한 LG옵티머스원(모델명 'LG P500')은 안드로이드2.3 '진저브레드'로 업데이트가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업데이트를 제공한 시점이 각 단말 출시 지역과 통신사마다 다른데 ICS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아이폰3GS가 iOS6 업데이트를 적용받을 경우 3년이상 최신OS를 지원받은 스마트폰이라는 진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이미 지난 3월 넘어선 업데이트기간 2년9개월도 경쟁사가 깨뜨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