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와 영국 BBC,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이 TV주파수 대역 중 사용하지 않는 유휴전파수대역(White Space)을 활용해 실내 위치추적기술 구현을 앞두고 있다. 남는 TV주파수 대역을 스마트폰 등에 적용해 위치추적이나 인터넷 환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씨넷은 27일(현시시간) 노키아를 포함한 17개 기업들이 공동으로 영국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에 유휴대역을 활용해 위치추적기술을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는 주파수 대역을 인터넷 기반 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유휴대역은 지역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비어있는 주파수 대역으로 전파특성이 우수하고, 도달거리가 길 뿐만 아니라 투과율이 좋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주로 전파간섭을 완화하기 위한 여분의 주파수로 사용돼왔다. 무선 마이크에도 이 대역을 사용했었다.
씨넷은 이들 기업이 위성항법장치(GPS)는 외부에서는 정확하게 작동하나 실내에서는 신호를 잃어버리는 단점이 있다며 유휴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지도와 실내 위치서비스를 훨씬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도 재작년에 이러한 대역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나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지 못했다고 씨넷은 보도했다.
노키아 스콧 프로바스코 연구원은 스마트폰 노키아N9으로 유휴대역을 활용해 전시회마다 다른 내용의 정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은 아직 칩을 통해 구현되고 있지 않아 대형 휴대용 리시버를 USB를 통해 노키아N9과 연결했다.
연구원은 위치추적기술을 활용해 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이 해당 위치 주변에 대한 멀티미디어콘텐츠를 기기를 통해 받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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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씨넷은 아직까지 극복해야할 과제가 있다고 밝혔다. 먼저 유휴대역 주파수를 이러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나라별 허가가 필요하고,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통해 이를 송수신할 수 있는 칩이 개발돼야하기 때문이다.
노키아 등 17개 기업들은 영국 외에 브라질, 싱가포르, 핀란드 등에서 이 기술을 시험테스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