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송재경, 아키에이지로 재결합?

일반입력 :2012/04/27 10:00    수정: 2012/04/27 18:27

아키에이지 유럽 도메인의 소유자 주소가 엔씨소프트 유럽지사의 주소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아키에이지로 재결합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게임업계의 맏형인 김택진 대표는 프로야구단 엔씨다이노스의 구단주로 활동을 하면서 차기작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의 론칭 준비를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송재경 대표는 엔씨소프트를 떠난 지난 2003년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했으며 이후 2006년부터 MMORPG 아키에이지 개발에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북미 유럽 게임 시장 확장을 위해 엑스엘게임즈와 손을 잡았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 유럽 도메인의 정보를 보면 두 회사가 결합했다는 일부 증거가 포착돼서다.

아키에이지 유럽 도메인 Archeage.eu의 확인 페이지를 보면 소유자는 엑스엘게임즈다. 그러나 소유자의 주소가 엔씨소프트 유럽지사의 주소(Fifth Floor, Mocatta House, Trafalgar Place, Brighton BN1 4DU)와 일치한다.

대부분의 도메인을 보면 실제 소유자와 소유자의 주소가 같지만, 아키에이지 유럽 도메인은 엑스엘게임즈와 엔씨소프트 유럽 지사 주소가 나란히 기록된 상태. 엔씨소프트가 아키에이지의 북미 유럽 서비스를 맡게 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된 이유다.

특히 일부 매체는 김택진 대표가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엑스엘게임즈에 100억 원을 우호적인 조건으로 빌려줬다고 보도해 이 같은 소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키에이지 유럽 도메인의 구매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엑스엘게임즈가 해당 도메인을 구매해 엔씨소프트의 유럽지사 주소를 기록했는지, 이와 반대로 엔씨소프트가 구매해 소유자를 엑스엘게임즈로 넣고 자사의 유럽지사 주소를 기록했는지 부분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김택진 송재경 두 대표가 아키에이지로 9년만에 재결합에 나설 수 있을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북미 유럽에 기대작 1, 2위 게임 길드워2와 아이케이지에 대한 서비스 권을 모두 확보할 수 있어 세력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또 엑스엘게임즈는 대작 개발 및 자체 국내 퍼블리싱에 따른 자금 부족을 해결할 중요한 실마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이 소문에 대해 엔씨소프트의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도메인 구매 대행사 측이 정보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 역시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면서 “관련해 정보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업계관계자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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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관계자는 “김택진 대표와 송재경 대표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재결합도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아키에이지 유럽 도메인의 정보가 실제 잘못 입력됐는지, 아니면 재결합 의지를 숨기기 위해 정보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는지는 계약 성사 이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아키에이지는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에 이어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아케에이지의 국내 서비스는 엑스엘게임즈가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가 담당한다. 곧 아키에이지의 북미 유럽 서비스에 대한 소식도 전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