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압박 불구, 이게임들 '반반'한 성적냈다?

일반입력 :2012/04/23 10:47

김동현

언론 입장에서도 게임 마니아들 입장에서도, 그리고 업체 관계자들 역시 올해 상반기는 블레이드&소울-디아블로3-리프트 등으로 이어지는 대작 열풍 시기로 보고 있다.

워낙 5년 넘는 개발기간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이 게임들은 출시 전부터 꾸준히 화제를 모으며 경쟁 분위기를 한껏 고조 시켰다. 그러다 보니 일부 게임사는 출시 일을 변경하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지 않길 바라는 눈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큰 문제 없다는 듯 자신의 길을 걷는 게임사도 눈에 띈다. 알트원의 ‘트로이’와 SG인터넷의 DK온라인, 그리고 드래곤플라이의 ‘반 온라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일부 언론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냈지만 의외로 반반한 결과를 냈다.

가장 호평을 받은 게임은 ‘워렌전기’에 이은 알트원의 신작 트로이다. 3개의 게임 중 가장 먼저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이 게임은 대작 압박과 상관없이 꾸준한 성적을 기록 중에 있다. 트로이는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진영 간 명확한 대립구도의 세계관을 가진 전쟁중심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2월 공개 서비스를 실시한 이 게임은 동시 접속자 2만 명 이상, 12개 이상의 신규 서버 운영, 2차례 이상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꾸준한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도 분위기는 좋고 매출이나 회원 가입 등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SG인터넷의 DK온라인도 대작 부담을 떨쳐내고 순항 중이다. 일부에서는 동시 접속자 3만 명에 육박한 기록을 냈으며, 회원 가입이나 매출 등도 상반기 나온 게임 중 거의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전 공개 서비스에서 동시 접속자 2만 명을 돌파한 이 게임은 다수의 경력 개발자로 구성된 개발사 RPG팩토리의 첫 작품이다. 정치와 전쟁을 혼합한 게임성과 변신 기능, 뛰어난 타격감 등이 눈길을 끈다. 낮은 사양과 뛰어난 그래픽도 장점이다.

드래곤플라이의 첫 MMORPG 반 온라인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 중이다. 이 게임은 쉽고 간단한 조작, 빠른 레벨업과 부담 없는 PK시스템, 요정과 자동사냥 등의 편의성 기능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미려한 그래픽과 노하우가 바탕이 된 탄탄한 게임성도 좋다.

반 온라인의 성적은 동시 접속자 1만5천 명 이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자세한 수치에 대해서는 드래곤플라이 측이 공개하지 않았지만 게임 순위 상위권 기록부터 서버 개수 꾸준히 증가 등 긍정적인 요소도 상당히 많이 나와 있다.

이 게임들의 순항은 대작 압박 속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이후 블레이드&소울-디아블로3-리프트 등의 게임들이 연이어 나와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성공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성인 이용자들을 겨냥한 간단한 기능과 낮은 사양, 그리고 각종 편의 기능 지원 등으로 부담을 줄인 것과 전쟁과 정치 등 경쟁 요소를 적극 살린 점 등이다. 이용자들 역시 호평을 하고 있다.

다만 리프트의 상용화부터 블레이드&소울 3차 테스트, 디아블로3의 한국 베타 테스트 등이 연달아 겹치는 이번 주 분위기에 따라 상반기 성적표가 달라질 것이라는 부담도 적지 않다.

드래곤플라이의 한 관계자는 “일단 현재의 분위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대작 분위기에 밀리지 않고 순항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