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 폭발, 국내업체 생존하려면

일반입력 :2012/04/17 15:45    수정: 2012/04/17 16:48

정윤희 기자

태블릿PC 돌풍이 거세다. 태블릿PC는 지난 2010년 4월 아이패드 미국 출시 이후 만 2년만에 스마트폰과 함께 주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전 세계 태블릿PC는 1천761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무려 4배가 성장한 6천978만대가 팔렸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태블릿PC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하고, 오는 2015년에는 3억대 가까이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공영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국제협력연구실 부연구위원이 국내 업체들의 태블릿PC 시장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나섰다.

공 연구위원은 “태블릿PC 시장은 높은 성장세와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는 중”이라며 “고급형-중급형-보급형으로 분화된 시장에서는 가격과 콘텐츠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인 전략으로 고급형과 중급형 시장에서의 차별화 포인트 설정, 필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위주로 한 서비스, 태블릿(스마트폰 포함)용 한류 콘텐츠 플랫폼 구축 등을 꼽았다.

제조원가나 판매 경쟁 관점이 아닌 소비자의 관점에서 태블릿PC가 주는 가치와 가격을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공 연구위원은 “보조금이 지급되는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은 보조금 없이 와이파이만을 이용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며 “ 때문에 제품의 가격 대비 성능, 태블릿PC가 주는 가치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은 훨씬 까다롭다”고 말했다.

콘텐츠도 중요 항목이다. 그는 소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핵심 앱만 기본 탑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 연구위원은 “18만개에 달하는 태블릿 전용 앱을 보유한 애플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단기간에 따라 잡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개발자 스스로 안드로이드용 앱을 개발할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개발비 제공, 일정 수익 보장 등 유인책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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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태블릿용 한류 콘텐츠 플랫폼 구축도 꼽았다.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한류 콘텐츠를 판매하는 독자적 유통채널을 확보하면 국내 업체의 태블릿PC를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공 연구위원은 “태블릿PC는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N스크린 서비스의 주요 구성 단말 중 하나”라며 “플랫폼 사업자의 경우 태블릿 시장에서 충분한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스마트 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