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미다스(마이더스)의 손’이란 평가를 받은 액토즈소프트 이관우 전 상무가 신생 게임사 소프트빅뱅을 설립하고 첫 처녀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가 액토즈소프트 등 유명 게임사를 두루 거친 그는 사업 마케팅 부문의 영향력과 한국 중국 일본을 넘나드는 탄탄한 인맥, 게임을 발굴하는 능력 때문에 업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나홀로 길을 선택한 이관우 대표의 첫 처녀작은 AOS 장르 ‘코어 마스터즈’. 이미 출시된 리그오브레전드(LOL), 카오스온라인 등과는 다른 게임성으로 무장했다고 알려진 이 신작 게임이 시장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그래서다. 13일 이관우 소프트빅뱅 대표를 만나 준비 중인 게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게임업계에 돌풍을 일으킬 것”
“소프트빅뱅은 게임계에 작지만 큰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신생 게임사로 30여명의 동료가 같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 중입니다. 단기간 중견게임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곳만 바라보고 달려가겠습니다.”
소프트빅뱅이 위치한 곳은 구로디지털역 부근. 50평 남짓한 사무실엔 약 35여명의 개발 인력이 새 둥지를 틀었다. 대부분 유명 게임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이들은 이관우 대표와 함께 신작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자본금 15억 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노상준 대표와 이관우 대표가 공동 설립했다. 두 대표는 각각 액토즈소프트 부사장과 액토즈소프트 사업부문 상무이사를 역임하다가 퇴사한 이후 회사를 설립한 것. 노 대표는 인력관리와 경영관리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 대표는 회사의 대외 전반적인 활동을 전담한다. 두 각자 대표의 서로 다른 강점이 회사의 성장에 더욱 실어주고 있다.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첫 공개된 AOS 장르 ‘코어 마스터즈’는 기획단계부터 게임 이용자에게 편하면서 색다른 스릴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에서는 AOS 게임 LOL의 흥행이 눈부시다. 이어 사이퍼즈와 카오스온라인이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고, 엔트리브소프트의 신작 AOS HON도 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이런 시장 분위기에 새로운 AOS 게임을 내놓는다는 것은 무리수일 수 도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완벽한 게임성과 도전의식, 정면 돌파로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 대표는 “국내외 게임시장에 AOS 장르의 게임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RTS의 전략성과 도타를 계승한 게임성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은 게임성으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본다. 현재 개발 중인 코어 마스터즈는 타 경쟁작에 비해 더욱 풍부한 콘텐츠와 수많은 재미 요소를 담아낸 작품이라고 자부한다. 게임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관우표 코어 마스터즈, 어떤 게임일까
AOS 게임 ‘코어 마스터즈’는 기존 경쟁작과 비교해 깔끔하면서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했다. 또 초보 이용자와 중고급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를 구분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 신작 게임은 크게 PVE와 PVP로 나뉜다. PVE는 초보 이용자가 게임 방식을 익힐 수 있게 도와주는 것으로 요약된다. 게임 조작은 기존 AOS 게임과 다르지 않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스킬 사용과 이동 등이 가능하다.
PVE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등 패키지 게임에 담겨진 캠페인 모드로 이해하면 된다. 각 챕터의 평점(별)에 따라 저레벨에서 고레벨대 아이템 또는 게임머니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른 종족 또는 영웅 캐릭터로 반복 수행도 가능하다.
PVP는 이용자 간 대결 모드다. ‘코어 마스터즈’에 담긴 PVP모드는 실력이 높고 낮음에 따라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장치가 담겨졌다. 타 AOS 장르의 게임은 팀전 때문에 이용자 간 불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알려져 이에 대해 해법을 마련한 것. 바로 프리포올(Free For All) 모드다.
프리포올 모드는 8명의 이용자가 개인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는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와 비슷한 개인전으로, 1등부터 8등까지 순위를 매겨 각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팀 구성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 편하게 자신의 플레이만 집중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이용자의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기본적인 팀 매치 모드도 제공한다. 코어 마스터즈의 팀 매치 모드는 가장 보편적이면서 인기 있는 팀매치를 슈퍼볼 방식으로 재 각색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소프트빅뱅의 신작 AOS는 6종족이 등장하고 각 종족엔 4가지 영웅 캐릭터를 배치했다. 이는 테스트 버전으로 공개서비스 이후엔 신규 영웅 캐릭터를 계속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테스트 버전엔 6종족에 총 24종의 영웅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또 초보 이용자를 위한 PVE와 중고급 이용자를 위한 팀전, 프리포올 PVP 모드 등을 지원합니다. 8명의 이용자가 각각의 진영을 점령할 수 있도록 한 프리포올 모드는 중고급 이용자를 위한 핵심 콘텐츠입니다. 코어 마스터즈는 편한 게임 그리고 스트레스 없는 게임을 기본 모토로 합니다.”
■코어 마스터즈, AOS계의 메이플스토리를 꿈꾸다
이관우 대표는 처녀작 ‘코어 마스터즈’가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대중적인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AOS계의 메이플스토리, 즉 국민 게임이 되길 바란다는 것.
메이플스토리는 캐주얼 장르로 국민 게임이란 평가를 얻은 작품이다. 이 대표의 바람대로 준비 중인 처녀작이 국민 AOS 게임으로 불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 대표는 “(코어 마스터즈는)12세 이상 이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이 게임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의 작품 처럼 국민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비스 일정에 대해선 “하반기 첫 비공개 테스트를 목표로 한다. 상반기에는 퍼블리셔사 선정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미 복수의 대형 게임사는 코어 마스터즈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 대표의 첫 처녀작이란 것과 이미 내부 테스트가 진행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LOL 카오스온라인 등과 비교해 기획 및 개발력이 탄탄하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게임 개발 외에도 외부 퍼블리싱 역량도 동시에 키우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또 요즘 뜨는 모바일 및 소셜 게임에도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좋은 모바일 게임 개발 인력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던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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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AOS 장르의 특성상 단기간 승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꾸준히 밀어줄 수 있는 퍼블리셔사를 찾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본다”며 “회사의 자본력도 탄탄하게 준비하면서 게임 개발 외에도 퍼블리싱 사업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 모바일 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곧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5년 이후 15년 이상 동안 온라인게임 플랫폼의 강자로 세계시장에 선전하고 있었던 것은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게임을 혼신의 열정으로 개발해온 중소개발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대기업 중심으로 편중된 우리나라 게임시장에서 외산 게임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소프트빅뱅을 기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