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중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할지 고민 중이다. 수요 예측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올 초 만해도 4~5월경 와이브로 갤럭시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LTE 밀어주기로 분주해 제대로 챙기지 못해온 삼성전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모델에 와이브로 기능을 탑재, KT로 출시하는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LTE 가입자 모으기에 열을 올리면서 와이브로 마케팅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깔렸다. 그나마 와이브로를 밀어온 KT도 전용 스마트폰 출시에 대한 입장이 전보다는 소극적이다. LTE 시장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추격하는 데 급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60만명 수준이었던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난달 80만명까지 늘어난 후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SK텔레콤 와이브로 가입자는 8만명 정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이브로 스마트폰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살피고 있다”며 “LTE가 나오기 전과 비교해 여건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3G와 LTE에 이어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함께 공략한다면 시너지가 나오겠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와 협의만 되면 와이브로 스마트폰 출시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 기술적 문제는 크지 않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이웃나라 일본서 와이브로 스마트폰 ‘갤럭시S2 와이브로’를 출시했다. 안드로이드2.3 운영체제와 4.7인치 HD수퍼 AMOLED(720×1280) 디스플레이, 1.4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등이 주요 사양이다.
제4 이동통신사 출범 여부도 주요 변수다. 코리아모바일인터넷(KMI)을 비롯한 제4 이동통신 후보들이 와이브로 기반 서비스를 계획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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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2006년 상용화한 이동통신 기술로 인구 밀집 지역서 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용이하지만 해외는 물론, 국내 이동통신사들까지 LTE를 내세우면서 사장 위기에 몰렸다.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와이브로 기술 사장을 막겠다며 ‘4세대 이동통신 장비산업 기술경쟁력 확보 방안’을 지난 10일 발표,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