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살리자”...정부, 재도전 박차

일반입력 :2012/04/10 17:03    수정: 2012/04/11 13:56

김태정 기자

정부가 토종 4세대 이동통신 기술 ‘와이브로’를 사장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유럽의 ‘LTE-어드밴스’에 맞서 ‘와이브로-어드밴스’로 차세대 통신을 대비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와이브용 장비 수출 확대를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4세대 이동통신 장비산업 기술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2006년 상용화한 이동통신 기술로 인구 밀집 지역서 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용이하지만 해외는 물론, 국내 이동통신사들까지 LTE를 내세우면서 사장 위기에 몰렸다. 2006년 와이브로 개발 이후 국내 가입자 수는 7년간 채 100만명이 안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와이브로로 LTE를 이기기는 어렵겠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해 최대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선, 지경부가 국내 와이브로 장비 산업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공항과 상업 등 특수목적에 활용할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이 다양한 단말기와 기지국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산업 인프라 시설을 구축 정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현재 22개국인 와이브로 도입 국가 수가 50개국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지경부는 전망했다. 지난 2010년 18%였던 국내 기업의 와이브로 장비 세계 점유율도 2015년 30~40%로 늘릴 계획이다.

박일준 지경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오는 2015년경에는 세계 4세대 통신 시장의 20%를 와이브로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해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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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세계적으로 LTE가 대세지만 와이브로를 필요로 하는 시장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와이브로 특허 보유현황은 2009년 11월 기준으로 삼성이 16%, LG가 14% 인털이 11% 등이며 LTE는 올 4월 기준으로 인터디지털 14.7%, 삼성 12.8%, 퀄컴 11.7%, LG 7.2%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