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처음으로 허용된 제19대 총선은 가히 ‘IT열풍’이라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심지어, 전화 설문이 당연시 돼왔던 여론조사도 SNS에 등장하는 각 후보자의 키워드와 정보량, 여론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소셜분석’이란 영역이 새로 등장했을 정도다.
반면, 각 정당에서 낸 IT 관련 인사는 SNS 열풍이 무색할 만큼 손에 꼽힐 정도다. 현 정권 들어 IT분야와 함께 홀대 받았던 과학기술계로 그 영역을 넓혀도 마찬가지다.
정부조직 개편으로 옛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는 각각 방송통신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로 바뀌었고, 18대 국회의 상임위 역시 두 부처가 함께 속했던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위원회로 나뉘어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19대 국회의선 선거에 지역공천과 비례대표로 이름을 건 IT·과학기술 분야 인사는 20여명이다. 이마저도 당선권 밖에 있는 비례대표 등을 제외하면 극히 소수다.
4·11 총선 판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SNS의 위력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실제, 지난 2월 닐슨코리아가 4대 광역시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5.1%의 유권자가 후보 선택에 SNS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벤처1세대 전하진 전 한컴 대표 ‘눈길’
새누리당에서는 IT 전문가로 강은희 IT여성기업인협회장을 당선권 내인 비례대표 5번에 추천했다. 특히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민병주 후보를 비례대표 1번으로 추천하면서 여성·IT·과학기술 분야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이는 민주통합당이 고 전태일 열사의 누나의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를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권 내에 IT·과학기술계 인사가 없다는 점과 대비돼 주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새누리당은 서미경(33순위) 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신향숙(41순위) 애플앤유 대표를 각각 비례대표로 추천했다.
지역공천을 받은 인사 중에서는 ‘벤처신화·벤처1세대’로 통하는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해 눈길을 끌고 있고, 권은희(현 헤리트 대표) 전 KT네트웍스 전무가 대구 북구갑에 출마했다.
또 17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김희정 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도 부산 연제에 재도전한다.
이외에도 17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서상기 의원이 대구 북구을, 대전 중구에 도전장을 낸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강창희 전 의원 정도가 과학계 인사로 꼽힌다.■변재일 전 정통부 차관 '독야청청'
민주통합당에서 IT 인사로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충북 청원에 출사표를 던진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변재일 전 정보통신부 차관이다. 이력답게 그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했으며 때문에 국회에서 IT전문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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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의원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지낸 김효석(서울 강서을) 의원도 IT 인사로 분류되는 사람 중 하나다. 또 서울 양천갑에 도전장을 낸 차영 전 KT 마케팅 상무와 비례대표 추천을 받은 안상현(28순위) 전 티켓몬스터 전략기획실장도 여기에 속한다.
이외에 정보과학기술보좌관과 순천향대 공과대학장을 지낸 김선화(충남 아산) 후보자는 과학계 인사로, 융합 환경으로 인해 지상파DMB특별위원장과 DMB사업자인 U1미디어 대표를 지낸 조순용 후보자도 방송통신계로 분류된다.무소속 후보 중에서는 정보통신부 고위 관료 출신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과 KT 부회장을 지낸 석호익 후보자가 눈에 띈다.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았지만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창조한국당에서는 IT기업 소셜이미지 이사로 현재 카이스트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태훈 후보가 경북 중남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