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마케팅 전쟁...'솔루션 만능주의' 우려

일반입력 :2012/04/08 14:57    수정: 2012/04/08 18:58

김희연 기자

보안업계의 기술 마케팅 전쟁에 기업 보안 담당자들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겠다. 근원적인 보안 체계의 체질 개선이 우선돼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보안 관련 솔루션 도입만이 능사인 것처럼 흘러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안 회사들이 지능형지속가능위협(APT) 공격 대응 솔루션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지난 해부터 대형 보안사고가 속출하면서 금융 및 각 기업들이 보안 강화에 나섰다. 이에 대한 최우선 조치로 보안 솔루션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특히 APT 공격 대응책 마련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APT 공격 대응은 내부 보안 체계 강화와 교육을 통한 보안 의식 함양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며서도 담당자들의 경우 사고 발생 시 책임 회피를 위한 방안으로 보안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업 보안 담당자들의 고민은, 보안업계의 기술 마케팅과 맞물려 '솔루션 만능주의'를 조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담당자들은 솔루션 도입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한 대기업 보안 담당자는 지난해 많은 기업들이 보안사고를 겪는 모습을 보면서 실질적인 보안강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기술 이슈에 대한 마케팅이 넘쳐나면서 경영진이나 보안 담당자조차 솔루션 도입만이 해법이라고 혼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A투자증권 전산 담당자는 전자금융거래법 등에 따라 내부 보안 체계를 공고히 하려는 금융권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보안 업계가 APT대응 솔루션을 앞다퉈 내놓았지만 실질적으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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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보안 업계는 기술 마케팅을 통해 시장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시장의 논리라는 입장이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기술적 이슈를 마케팅을 통해 업계가 펼쳐놓는 것은 아니다면서 물론 보안 솔루션 도입만이 보안의 모든 해결책은 아니지만 시장 확대를 통해 보안 의식을 한층 더 높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