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테크] 크라이엔진3 플로우 그래픽 비법 공개

일반입력 :2012/03/28 14:30    수정: 2012/03/28 15:44

특별취재팀

‘파크라이’ ‘크라이시스’ 시리즈 등으로 뛰어난 성능을 과시한 게임엔진 ‘크라이엔진3’(CryEngine3)의 또 다른 장점, 시네마 연출의 비법이 공개됐다.

28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3층 전관에서 진행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게임테크 2012’(주최 메가뉴스)에 강연자로 나선 크라이텍 김인호 테크니컬 아티스트가 비주얼 스크립트를 적극 활용한 게임로직 및 컷신 제작에 대한 노하우를 참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세계적 수준의 게임 엔진으로 화제가 된 크라이엔진은 뛰어난 광원처리와 물리효과, 그리고 다양한 지형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게임사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중에서 크라이엔진3는 영화 못지않은 연출로 화제가 된 크라이시스2에 사용됐다. 김인호 아티스트는 크라이엔진3가 요즘 온라인 게임에서 중요시 되고 있는 컷신 연출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프로그래머가 없이 그래픽 디자이너만으로도 화려한 연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개발성이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 시스템은 ‘플로우 그래프’(Flow Graph)다. 크라이엔진을 통해 만들 수 있는 이 기능은 기획자 또는 1인 개발자가 기본적으로 구성돼 있는 명령 요소를 링크로 연결해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엔진 속에 미리 구성된 스크립트나 엔티티 오브젝트(Entity Object, 물리적 환경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물) 등을 이용해 환경 내 그대로 적용하고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옵션이 매우 다양해 엔진에 대한 기본적 이해만으로도 게임으로 만들 수 있다.

강연은 실제 크라이엔진3의 프리 SDK를 사용해 진행됐다. 무료로 제공되는 크라이엔진3 SDK는 강연에서 진행된 시연을 모두 해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크라이엔진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정보가 제공돼 누구나 손쉽게 엔진의 특징을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 게임 내 연출 기능은 이 같은 플로우 그래프 기능을 활용해 이뤄졌다. 실제로 이 기능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된 게임 크라이스2의 대부분을 제작하는데 사용됐다. 크라이엔진3에서 제공하는 500여개의 명령어는 영화적 연출은 물론 게임 내 움직임도 제어하게 된다.

플로우 그래프는 기본적인 명령 위주로 구성된 액션형 노드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전체 그래픽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로직형 노드, 그리고 인터페이스나 스크린에 직접적으로 연출되는 디스플레이형 노드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을 연결해 최적화 시키는 게임 토큰(Game Token) 노드도 있다. 이는 쌓여 있는 리소스를 최소화 시켜 게임이 요구하는 사양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들만으로도 웬만큼의 게임을 제작하는데 손색이 없다는 것이 김인호 아티스트의 말이다.

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컷신은 굉장했다. 크라이시스2에서 실제로 쓰였던 장면을 통해 설명된 컷신은 엔진의 특징만으로도 거대한 건물이 무너지고 그 속에서 많은 캐릭터와 오브젝트가 반응을 하는지를 잘 보여줬다.

거대한 건물을 무너지고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장면에 비해 플로우 그래프는 매우 간단했다. 김인호 아티스트는 크라이엔진3의 장점은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움직이고 반응하도록 만들어 게임 내 영화와 같은 컷신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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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크라이엔진3는 그동안 크라이엔진으로 제작된 게임들의 수준보다 한층 진화된 개발환경을 지원, 더욱 뛰어난 게임을 개발하도록 해준다. 플랫폼의 경계 역시 적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플레이스테이션3(PS3), X박스360, PC 등으로 쉽게 게임을 이식할 수 있었다.

온라인 게임 환경에서도 크라이엔진3는 탄탄한 지원을 보여줬다. 임무를 만들어 실행하고 그에 따른 성과를 주는 과정도 오브젝트만 준비가 돼 있다면 짧은 시간 내 완성할 수 있으며, 전투 도중 받는 충격이나 스킬의 특징 등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