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터치스크린의 투명전극용 소재로 사용되는 희토류 산화인듐주석(ITO) 대체 소재를 잇달아 상용화하면서 외산대체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태블릿용 터치스크린 제조 원가의 37~40%를 차지하는 ITO필름을 국산화를 시작, 외산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LG 등 글로벌기업용 수요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보, 잉크테크 등이 ITO대체 소재를 상용화한 데 이어 한성엘컴텍, 와이즈파워 등도 외산 소재를 이용하거나 인수를 통해 소재 공급을 시작했다.
상보(대표 김상근)는 탄소나노튜브(CNT)를 이용해 ITO대체소재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이 기업은 지난 2008년 한국전기연구원(KERI)를 통해 CNT투명전도성 필름 기술을 이전 받아 지난해 3월 저항막 방식에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는 정전용량 방식에서도 CNT필름을 개발해 테스트 단계에 있다. 상보는 지난 2월에는 KERI로부터 그래핀 소재를 이용한 투명전도성 필름 기술을 이전받아 올해부터 양산계획을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CNT의 제조비용은 ITO대비 절반 이하이며, 구부리고 펴기를 반복해도 깨지지 않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잉크테크(대표 정광춘)는 은 나노 페이스트를 이용한 ITO대체 소재를 상용화해 공급 중이다. 현재 잉크테크의 은 나노 페이스트를 적용된 터치스크린은 지하철이나 은행 등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에 주로 사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필름에 미세한 홈을 만들어 그곳에 은 나노 페이스트로 인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들어 외국업체와 합작하거나 관련 기술력을 가진 외국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ITO 대체소재를 개발하는 기업들도 등장했다. 한성엘컴텍(대표 고호석)은 일본 신에츠로부터 은나노 소재를 공급받는 대신 자체개발한 산화방지기술을 적용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지난 2월 기술설명회를 개최한 이 회사는 산화방지기술로 저항값이 80~120옴(Ω)으로 200~400옴인 ITO 필름보다 낮아 대형화에 유리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ITO필름은 터치스크린 이외에도 액정디스플레이(LCD)에 전기가 흐르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와이즈파워(대표 박기호)는 지난 해 1월 미국 CNT소재 제조사 유니다임을 인수해 감압식 터치스크린용 CNT필름을 일본 니샤에 공급 중이다. 조현덕 와이즈파워 이사는 “예를 들어 ITO소재가 100원에 공급된다고 하면 CNT소재는 약 30원정도로 낮춰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청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ITO의 기초 소재인 인듐 수입량은 160톤으로 재작년 대비 36.3%가 올랐다. 이 중 중국산 비중은 62.3%에 이른다. 수입단가는 전년대비 30% 증가해 킬로그램당 650.12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현재로서는 감압식 분야에 주로 ITO대체 소재가 적용됐으나 앞으로는 스마트폰·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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