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 강남 IT기업들 '임시휴무?'

일반입력 :2012/03/23 10:50    수정: 2012/03/23 13:49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로 해당기간 동안 지역 일대에 철통 보안령이 내렸다. 코엑스 주변 대형 빌딩엔 대중소 규모의 IT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이들은 까다로운 출입통제에 사무실을 잠시 떠나기로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 위치한 아셈타워, 트레이드타워, 도심공항타워 등의 입주업체들 다수는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고객사 방문, 재택근무, 권장휴가, 부서별 워크숍 등의 근무방침을 세웠다.

정부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동안 삼성동 일대에 대해 출입자 검문검색, 교통통제 등을 유지한다. 아셈로와 테헤란로, 봉은사로, 영동대로에 펜스와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일반차량을 통제하며, 포스코 사거리와 삼성역, 경기고 일대는 임시 교통통제가 상황에 따라 이뤄진다.

정상회의 기간 전날인 25일은 외부인의 지상층 통행이 금지되며, 회의 기간 중엔 지상, 지하 전체에 사전허가증을 받지 않은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한다. 절차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출입할 수 있다. 지하철은 2호선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또한 24일부터 25일까지 주말동안 사무실은 건물 출입구를 봉인하고 26일까지 출입이 일절 금지된다.

정부 방침으로 코엑스 일대 사무실 근무자가 근무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교통통제에 따른 혼잡, 사무실 출입의 불편, 주차 공간 확보문제 등으로 외부지역 근무를 택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0년 11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서울 G20 정상회의 때의 경험 탓이다. 당시에도 코엑스 일대가 폐쇄돼 외부인 방문이 없었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에 외근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IT 기술 활용한 재택근무 '대세'

가장 일반적인 선택은 재택근무다. 모바일 근무환경을 이미 갖춰놓은 업체들은 직원들에게 재택 및 외부 근무 방침을 내렸다.

외부에서 근무하더라도 가상사설망(VPN) 접속을 통해 회사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고 화상협업도구를 이용하면 근무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시스코코리아의 경우 대다수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며 영업인력 대다수는 고객 및 관계사 방문을 하게 된다. 글로벌 기업인 만큼 화상회의를 이용한 본사와 협업은 텔레프레즌스 회의실 대신 웹엑스(WebEx)를 이용한다. 또는 개인적으로 휴가를 가거나 사회봉사활동을 장려했다.

한국오라클은 영업인력의 경우 고객사 방문 및 재택근무 등을 택했다. 지원부서는 서울 홍대 일원에 임시 사무소를 마련해 근무한다. 일부 부서는 워크숍을 예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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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G20 정상회의 당시 전직원 대상 워크숍을 진행했던 한국알카텔루슨트는 휴가를 권장했다. 고객사 관련 긴급업무의 경우는 현장을 방문하란 지침도 함께 내려졌다. 혹은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SDS는 특별한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연구개발(R&D)부서 인력이 대다수인 만큼 업무를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직원과 부서별 일정에 맞춰 근무방침을 세우도록 했다. 서버기반컴퓨팅(SBC)을 일찌감치 도입한 만큼 외부 근무의 경우에도 보안 우려없이 업무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