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버시장 대혼전 예고

일반입력 :2012/03/19 13:43    수정: 2012/03/19 18:44

국내 서버업계 판도변화 조짐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서버시장에서 한국오라클이 오랜 부진을 털고 상승세를 보였고, 한국HP의 부진 속에 델코리아, 한국IBM이 x86서버사업에서 치고 올라갔다. 전체 x86서버의 출하대수도 전년동기에 비해 6천500대가량 늘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IDC가 조사한 지난해 4분기 국내서버시장에서 유닉스 서버는 15억4천500만원 매출을 기록했고 x86서버는 3만1천470대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유닉스 시장 규모는 약 11% 줄었고 x86 시장 규모는 약 26% 늘었다.

업체별 순위엔 변화가 없었다. 유닉스 시장은 한국IBM, 한국HP, 한국오라클 순을 유지했고 x86시장은 한국HP, 델코리아, 한국IBM, 한국후지쯔 순이었다. 다만 시장점유율이 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x86서버 시장이 변화조짐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x86서버시장은 한동안 유지됐던 한국HP의 46%대 점유율이 38.6%로 내려앉았다. 델코리아가 25.7% 점유율을 기록했고 한국IBM은 18.6%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후지쯔도 8% 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부터 4위업체까지의 전분기 대비 변동폭 합계가, 한국HP의 전분기 대비 변동폭과 유사하다. 한국오라클은 1% 점유율을 기록하며 0%대에서 탈출했다.

하드디스크(HDD) 수급부족현상이 시장 최대 거래량을 가진 한국HP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에 비해 거래물량이 많은 만큼 주문량 소화가 어려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국HP의 x86서버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보다 6천대 감소했다.

델코리아는 판매대수에서 8천대를 돌파했다. 한국IBM도 5천800대를 판매했다. 한국후지쯔가 2천500대를 판매했다. 한국오라클은 x86서버를 사용하는 엑사데이터, 엑사로직의 판매량이 집계되며 상승했다.

■유닉스 시장, 한국IBM이 1위 유지

유닉스 시장에선 한국IBM이 45.8%로 1위를 유지한 반면, 한국HP가 39%를 기록해 매출하락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한국오라클이 12.1%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보다 약 3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가을 출시된 T4프로세서 제품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유닉스 시장이 감소하고 x86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금융, 공공시장의 차세대 시장이 전년보다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여 유닉스 시장이 약간의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x86 시장은 가상화, 클라우드 추세 속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과 대형 및 중견기업들의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프로젝트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출하대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변수는 이달초 인텔의 샌디브릿지-EP 기반 제온 E5 프로세서가 새로 출시되면서 업체들이 2소켓 신제품을 출시했다는 점이다. 한국HP가 HDD부족현상을 해결하고, 전열을 정비한 후 시장상황은 다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델코리아와 한국IBM의 성장세가 올해까지 유지될 지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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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서버업체들의 주요 공략시장도 가상화와 VDI로 동일하다.

서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가상화와 클라우드가 본격적으로 시장주류로 자리잡을 터닝포인트로 여겨진다라며 x86 시장 확대의 주요 시점인 만큼 주요 영역인 가상화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