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개발 명가, MMORPG 장르 도전

일반입력 :2012/03/14 10:10    수정: 2012/03/14 11:10

일인칭슈팅(FPS)게임 개발 명가 드래곤플라이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첫 도전장을 내민다. 이 회사가 서비스 명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FPS 개발 명가로 유명세를 탄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가 게임 서비스 사업 확장에도 팔을 걷어 붙었다.

드래곤플라이의 첫 MMORPG 서비스 작품은 어른을 위한 게임 ‘반온라인’이다.

중국 게임개발사 공중 네트워크가 개발한 반온라인은 성인을 위한 게임으로 쉬운 조작감과 빠른 캐릭터 성장, 다양한 편의성 기능을 앞세워 기존 온라인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게임은 자유도 높은 캐릭터의 육성과 길드 전쟁, 영토 전쟁(공성전) 등의 풍부한 전쟁 시스템, 초보 이용자를 위한 성장 보조 기능까지 폭 넒은 콘텐츠를 담아낸 작품으로 알려졌다.

또 반온라인은 다양한 콘텐츠로 취향에 따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캐릭터 육성을 즐기는 이용자와 전투를 선호하는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초보 이용자는 자동 사냥과 퀘스트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게임 플레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온라인에 처음 접속한 이용자는 레벨20까지 직업 제한이 없는 캐릭터 성장을 경험할 수 있으며, 자유로운 능력치 분배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개성 있는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 총 3가지의 강화를 통해 자신의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직업에 따라 무기 제한도 없다.

전투를 즐기는 이용자는 ‘길드 전쟁’ ‘영토 전쟁’을 즐기면 된다. 캐릭터 20레벨 이후 모든 필드에서 이용자 간 전투를 할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총 3가지 모드를 통해 보유 아이템을 빼앗길 수 있는 무제한 전투까지 즐길 수 있다. 영토 전쟁에는 최대 1천200명까지 참여할 수 있어 대규모 전투의 진수를 맞볼 수 있다.

드래곤플라이의 김범훈 실장(사업부문총괄)은 “반 온라인은 기존 MMORPG의 어려운 게임성과 비용의 부담을 반으로 줄이고 다양한 콘텐츠로 두 배의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이라며 “이용자분이 반할 수 있도록 공개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라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의 서비스 사업 박차…의미는

그렇다면 드래곤플라이의 MMORPG 서비스 사업 확장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복수의 전문가는 드래곤플라이가 FPS 게임 개발로 벌어드린 로열티 수익으로는 중견 게임사에서 대형게임사로의 도약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고 이에 서비스 사업에 눈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또한 드래곤플라이가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해 향후 성공작 스페셜포스 시리즈 등을 직접 서비스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드래곤플라이의 대표 FPS 게임이자 성공작인 스페셜포스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 중이다. 스페셜포스의 후속작 스페셜포스2는 CJ E&M 넷마블이 서비스에 나섰다.

여기에 드래곤플라이의 첫 MMORPG 서비스 사업의 성과에 따라 또 다른 도전에 나설 수 있다고 전문가는 전망했다. 드래곤플라이가 튼튼한 자본력과 성장동력을 앞세워 장르의 다변화와 해외 유명 IP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일 수 있다는 것.

한 업계전문가는 “드래곤플라이가 FPS 개발에서 MMORPG 장르 서비스로 눈을 돌린 것은 재도약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며 “드래곤플라이가 첫 MMORPG 서비스 작품 반온라인을 성공시키느냐에 따라 회사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어떤 회사

지난 1995년 설립된 드래곤플라이는 FPS 카르마, 스페셜포스 시리즈를 개발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1세대 중견 게임회사다.

국내 대표 FPS로 자리매김한 스페셜포스는 지난 2004년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FPS 장르의 대중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다. 현재 스페셜포스는 서든어택과 함께 국내 FPS 시장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며 오랜시장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스페셜포스의 후속작 스페셜포스2를 내놓으면서 FPS 개발 명가의 이름값을 톡톡해 했다. 스페셜포스2는 전작과 다른 높은 수준의 그래픽 효과를 강조하고, 피폭과 타격감 등을 앞세워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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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는 대표 FPS 카르마와 스페셜포스 시리즈 외에도 퀘이크워즈온라인, 솔저오브포춘온라인 등의 실험작을 꾸준히 내놓았다. FPS 개발 명가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009년 코스닥 기업인 위고글로벌을 인수하며 우회 상장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드래곤플라이의 시가총액은 3천338억 원으로 코스닥 기업 중 6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