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온라인 TV 시장 진출 타진

일반입력 :2012/03/13 10:43

송주영 기자

애플, 구글TV에 이어 인텔TV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텔은 TV용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가상 케이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씨넷은 12일(현지시간) 인텔이 웹기반 TV 서비스로 유료 TV 시장 진출을 타진하며 케이블, 위성, 통신 서비스 업체와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이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는 가입자가 직접 인터넷망에 가입해 TV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인텔은 자체적으로는 인터넷 접속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인텔은 최근 프로그램 개발 업체를 대상으로 개발한 셋톱박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시연했다. 프로그램 업체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계약까지는 성사시키지 못했다. 보도는 인텔이 야심차게 TV 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최근 인텔 뿐 아니라 굴지의 IT 기업은 앞다퉈 TV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아마존, 애플, 구글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 가운데 아마존이 가장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아마존은 온라인을 통해 TV 프로그램, 영화 등을 개인에게 임대, 판매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애플도 아이튠즈를 통해 영화, TV 프로그램 등을 볼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으며 구글은 TV업체와 제휴,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맞춤화된 유료 TV 시장에 새로 진출하려는 업체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판매업체다.

넷플릭스 등은 스트리밍 기반 동영상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 자체 TV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방식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기존 TV 채널 업체도 경쟁사다. 프로그램, 케이블 업체는 신규 진입하는 통신사 등 유료 TV 업체들을 경계하고 있다.

인텔에게는 또 다른 걸림돌도 있다. 미국 통신망 업체들의 움직임이다. 미국 일부 광대역망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무제한 서비스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입자가 망을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받는 종량제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동영상 서비스를 신규로 제공하려는 인텔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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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이전에도 온라인 TV 시장 진입을 시도한 바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야후와 손잡고 웹 기반 TV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소셜 네트워킹, 유튜브 등을 TV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위젯 채널을 시연하기도 했다.

최근의 인텔의 시장 진출 시도는 지난 2008년과 다르다. 당시는 인텔 참여는 반도체 분야에 제한됐다. PC가 아닌 TV로의 반도체 판매처 다변화 정도였다. 최근에는 PC 시장의 침체 속에 좀 더 적극적인 TV로의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