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처럼 구글도 안드로이드 개발자와 게임사에 애플리케이션 내부 결제 수단으로 ‘구글 지갑(Google Wallet)’ 사용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로이터, 씨넷 등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에 제3업체의 내부 결제수단을 탑재하지 말고, 구글지갑을 사용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애플리케이션 내부 결제 수단에 자사의 것만 사용하도록 한 것과 같은 행보다.
구글은 지난 몇달 간 개발자들에게 구글지갑 외 페이팔(PayPal), 종(Zong), 보쿠(Boku) 등 외부 결제수단을 계속 사용할 경우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마켓(현,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발자들은 “구글이 지난해 여름부터 회사에 30일 내로 구글 정책을 준수할 것을 메일로 통보했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마켓에서 삭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을 고발한 개발자들은 “인터넷 검색 공룡이 고객 결제를 단순화하고, 인앱결제를 통해 구글지갑을 고수익사업으로 끌어올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구글지갑은 타 수단에 비해 결제당 더 많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은 “새로운 것은 없다”며 “개발자들에게 항상 자사의 지불 서비스 사용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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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마켓 개발자 프로그램 정책에 따르면, 개발자는 그들의 앱에 ‘인증된 지불결제 프로세스’를 사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단, ‘구글지갑’이라 명시하지 않았다.
향후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에 구글지갑을 반드시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글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승인시스템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애플처럼 사전승인을 내주지 않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에 이미 노출된 애플리케이션 자체를 삭제하거나 노출에서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