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기업용 협업소프트웨어(SW)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중이란 소식이 들린다. 모바일, 클라우드, 인메모리 분석솔루션에 후속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움직임이란 풀이다.
지난 6일 영미권 주요 외신들은 독일 세빗 하노버 정보통신박람회 2012 현장 보도를 통해 SAP가 기업용SW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협업SW 시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묘사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짐 하게만 스나베 SAP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의 전체 IT지출에서 SAP 몫은 5%정도뿐이라며 지분을 넓힐 여지가 널려있는 가운데 협업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사 솔루션 사용자들을 서로 이어주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려고 구상중인데, 협업SW가 SAP의 기존 제품 사용환경의 이점을 살려 주요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협업 비즈니스 전쟁
이미 SAP는 지난 2010년 자체 개발한 협업 플랫폼 '스트림워크'를 내놨고, 지난해 전자데이터교환(EDI) 관리업체 '크로스게이트'를 사들이기도 했다. 스트림워크는 기업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협업솔루션으로 묘사된다. 크로스게이트는 고객사와 협력사 네트워크를 전사적 수준으로 연결짓는 전자상거래 및 EDI 솔루션을 공급한다.
이런 상황에 SAP가 본격적인 비즈니스협업 솔루션 업체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벌어진다한들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한 외신은 평했다. 협업 솔루션 시장도 이미 경쟁사들이 발을 담가온 영역이라, SAP가 힘을 쏟을 경우 기존 경쟁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경쟁사 오라클도 지난해 소셜기반 협업도구 '오라클 소셜 네트워크'를 선보였다. 이는 앞서 클라우드서비스업체 세일즈포스가 내놓은 기업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터'와 맞불을 놓은 형세였다. IBM도 설치형 SW시대의 로터스 노츠 솔루션을 진화시킬 '벌컨' 프로젝트를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왔다. 이밖에 클라우드 사업자 구글이나 또다른 대형 SW사업자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협업 시장에 진출해 있다.
■신성장동력에 목마른 SAP
회사는 지난 1990년대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장을 주름잡으며 성장한 이래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해당 영역이 포화기로 접어들면서 회사는 다시금 혁신할 필요를 마주하게 됐다. 스나베 CEO는 이 '혁신의 절차'에 대해 언급했다.
SAP가 클라우드 비즈니스 환경으로 본격 진입하는 것이 우선 목표로 꼽혔다. 지난해 34억달러에 인수한 클라우드 기반 인재관리(HR) 업체 '석세스팩터스'의 솔루션을 통합한다고 최근 밝힌 것도 그 일환이다.
회사는 현장에서 '비즈니스원 온디맨드'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업체 버추스트림 등과 제휴해 인증된 파트너들이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기로 밝히기도 했다. 통신사 '헝가리안텔레콤'과 '싱텔', SW파트너 '인텔리전스'와 '세이도르'와 '베르시노' 등이 협력사에 포함된다. 출시 지역은 호주, 오스트리아, 브라질, 캐나다, 중국, 체코, 프랑스,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멕시코, 네덜란드,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스페인, 스위스, 영국, 미국, 18곳이다.
스나베 CEO는 SAP가 클라우드 사업에 알맞은 자산을 확보했지만 그 가입형 과금서비스(서브스크립션 모델)를 사업모델로 만들어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SAP가 약 6개월마다 SW를 업데이트하는 혁신주기를 보여왔는데, 석세스팩터스의 SW를 달마다 업그레이드할거라고 강조했다. SAP의 변화를 가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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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AP가 기존 사업영역인 설치형 SW 부문에 손을 놓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 제품 사용 기업은 18만2천곳에 달하며 직원수로는 5억명 규모다. 석세스팩터스 사용자 규모는 1천500만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SAP는 현장에서 기존 ERP SW와 이를 확장하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3개 신규 시장을 공략할 뜻을 분명히 했다. 모바일SW, 클라우드컴퓨팅, HANA 인메모리컴퓨팅SW 얘기다. 스나베 CEO는 각 영역별 사업을 저마다 다른 속도로 추진중이지만 결국 일관되게 통합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