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AOL, 부활 가능할까

일반입력 :2012/03/09 10:54    수정: 2012/03/09 10:55

정윤희 기자

아메리카온라인(AOL)이 잇단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각 사업부문의 핵심 인재들이 떠나는가 하면, 적자 해소를 위한 인원감축 계획을 밝혔다.

美 씨넷은 AOL이 지난해 다이얼 인터넷 접속 서비스와 AIM 사업을 통합한 이후 실적 하락과 비용 증가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심각한 것이 인력 이탈이다. 알렉스 고내리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사임했으며 선임개발자였던 팀 더크스도 사직했다. 세일즈부서 임원 팀 카스텔리 역시 AOL을 떠났다.

에릭 스콘펠드 테크크런치 편집장도 사임했다. 다만 테크크런치의 경우 절실한 재건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편집장 교체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새 편집장은 사내 지지를 얻고 있는 에릭 엘든이 맡았다.

인력 감축 계획도 나왔다. AOL은 AIM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 직원을 포함한 100여명을 감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AOL 투자자는 이사회 쇄신을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이다.

유일한 희망은 허핑턴포스트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허핑턴포스트의 트래픽은 1년새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2천760만명의 방문자가 올해 1월에는 4천30만명에 달했다.

엔가젯과 AOL의 로컬블로그 사이트 더패치네트워크의 트래픽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AOL 홈페이지와 테크크런치의 트래픽은 전년 대비 각각 17%, 31%씩 감소했다.

씨넷은 AOL의 부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콘텐츠 기반의 사업의 경우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고 검색 순위 상위에 랭크되는 데에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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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의 벤 파는 “AOL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최근 3개월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AOL이 몰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AOL은 타임워너 그룹의 인터넷사업 부문 자회사다. 테크크런치, 엔가젯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블로그미디어 허핑턴포스트를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