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행진 AOL 마지막 승부수

사운 건 허핑턴 인수 후 직원 감원

일반입력 :2011/03/11 11:24    수정: 2011/03/11 14:02

이재구 기자

지난 수년 간 감원 행진을 해 왔던 AOL이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허핑턴포스트를 인수한데 이어 대규모감원이라는 조치가 나왔다. 직원을 희생해서라도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도가 보이는 승부수가 읽힌다.

AOL은 10일(현지시간) 기존 직원 20%에 해당하는 9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대규모 감원은 이번 주 초 AOL이 최근 급속히 인기를 얻고 있는 허핑턴포스트를 3억1천500만달러에 과감히 인수한 데 이은 것이다.

씨넷,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10일(현지시간) AOL대변인이 미국에서 200명, 인도에서 700명의 직원을 감원키로 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감원된 인력가운데 300명은 다른 회사로 옮겨 AOL의 재무 및 영업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AOL, 직원을 희생하더라도...

씨넷은 이번 AOL의 허핑턴포스트 인수 과정에서 AOL이 허핑턴포스트 편집관련 직원들은 떠안았으나 AOL로 하여금 일부 직원을 떠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이번 AOL대규모 감원 조치는 허핑턴포스트 중심의 미래 미디어사업을 위해 기존 직원의 물갈이 또는 희생도 불사한 차원임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 방증하는 것 가운데는 허핑턴이 AOL에 통합되지만 설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이 그대로 사장 겸 편집국장을 맡게 된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이번에 감원된 인력의 대부분은 AOL활동의 편집분야 종사자들이다. 반면 나머지 인력들은 다른 사업부 소속이다.

실제로 AOL대변인은 이 회사 편집사업부 식구는 AOL직원의 감원에도 불구하고 허핑턴포스트 출신 직원을 떠안으면서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AOL대변인은 또 미래사업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편집직원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씨넷은 이것이 AOL과 허핑턴의 프리랜서 저널리즘 및 재택 편집직원에의 의존성을 높이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AOL 줄감원 행진 이제는 멈출까?

AOL의 감원은 이 회사가 최근 허핑턴 포스트를 3억1천5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더욱 가속됐다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한편 AOL은 이번 주 초 공식적으로 AOL미디어와 AOL로컬, 그리고 허핑턴포스트미디어그룹간의 합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근 시행된 AOL의 감원은 최근 수년간 있었던 감원사태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이 회사는 1만명이었던 직원 가운데 2천명을 감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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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은 지난 2009년 700명을 추가 감원했으며 또다시 연말 감원 대상 자원자 2천500명을 찾기도 했다. 이 그룹가운데 약 1천100명이 떠나기로 결정했고 지난해에는 도다시 1천20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AOL의 주식은 9일 감원소식에 5센트 내린 19달러29센트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