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임베디드로 소비자 마음 잡는다

소매업 특화 인텔리전스 시스템 전략 발표

일반입력 :2012/03/05 23:51    수정: 2012/03/06 08:42

김효정 기자

[도쿄(일본)=김효정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매점 대상의 IT 솔루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자사의 임베디드 운영체제(OS)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선 점포에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소비자들이 점포에 들어가서 제품을 구입할 때 첨단 IT기술이 접목된 시스템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점주(소매업자)는 인기품목 및 재고관리, 고객 성향 분석 등을 통해 효율화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MS는 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인터콘티넨탈 도쿄베이 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소매점에 특화된 인텔리전스 시스템 전략을 발표했다.

각종 판매시점단말기(POS), 키오스크, 산업현장 PDA, 가전 등 각종 산업기계에 적용되는 임베디드 OS는 이미 1980년대부터 시장을 형성해 왔다. MS는 지난 1996년 윈도CE 1.0으로 시장에 진입해 지난 15년여 동안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 중이다.

이날 존 볼라디안 MS 윈도 임베디드 아태지역 담당 상무는 각 분야별 장비에서 단독으로 작동되던 임베디드 시스템이 OS, 하드웨어,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클라우드 기술로 인해 발전했다며 MS의 임베디드 기술은 이들 기술을 통합한 인텔리전스 시스템으로 기업 부가가치와 혁신적인 소비자 경험을 제공해 준다라고 설명했다.

MS에서 강조하는 인텔리전스 시스템의 핵심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기업의 수익 활동에 도움을 주는 '임베디드 플랫폼'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 분석, 임베디드OS 등의 기술이 적용된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이를 소매점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게 돼, 다양한 방식의 활용법이 등장했다는 것은 MS를 비롯한 임베디드 업계에 큰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2011년말 현재 전세계적으로 8억대 규모의 인텔리전스 시스템이 존재하며 오는 2015년까지 23억대로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매출액 규모는 같은 기간에 5천2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전체 매출의 3분의1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시장이다. 특히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이 하드웨어 및 솔루션을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소매 및 여행·호텔 산업에서는 고비용의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MS측의 지적이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다수의 플랫폼에 대해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전담 직원도 있어야 한다. 또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볼라디안 상무는 이러한 문제점을 MS 인텔리전스 시스템이 해결해 준다고 강조했다. 소매 업계에서 MS는 기업용 핸드헬드 디바이스 공급의 90% 차지(2010년 기준), 아태지역 POS 분야의 87%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윈도 임베디드의 경우 2011 회계연도에 25% 성장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MS의 인텔리전스 시스템은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기업자산관리(ERP), 백엔드 재무 보고 기능 등이 연동되며, 스마트폰, 태블릿PC 외에 바코드 스캐너, POS 등 특수 디바이스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광범위한 하드웨어에 적용된다. 이를 통해 판매 예측 정확성을 확대하고, 재고 관리 향상, 고객 구매행동 이해 등이 가능하다.

■스마트폰+태블릿+서비스+키넥트 연계...'5D' 사례 발표

MS 인텔리전스 시스템이 적용된 대표적 사례가 레이저피시(Razorfish) 사의 '5D'이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 CES 2012에서 선보여 주목을 받은 소매점용 스마트 쇼핑 시스템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5D의 데모시연이 진행됐다. NEC가 개발한 4스크린 디지털 월과 POS용 윈도7 플랫폼인 '윈도 임베디드 POSReady7'가 적용됐으며, 동작인식을 위한 키넥트 센서로 고객의 제스처로 그들의 관심 광고 및 고객 정보를 수집한다.

여기에 윈도폰7 디바이스와 서피스(MS의 탁자형 터치스크린 컴퓨터)를 활용해 소비자는 새로운 쇼핑 경험이 가능해 진다. 즉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스마트폰과 첨단 장비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에서 하던 구매패턴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4스크린 디지털 월에서 고른 관심상품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고, 이를 서피스 위에 올려두면 자동 연동돼 상세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SUR40 터치스크린 기술과 MS 기술의 접목된 결과다. 이는 곧바로 판매원의 태블릿에 연결돼 구매와 직결된 상담이 가능해 진다. 관심 상품은 디지털 월에서 화면에서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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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스 시스템 확산에 나선 MS는 서버, DB 등 플랫폼과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소매업계를 비롯한 하드웨어 파트너와 윈윈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존 볼라디안 상무는 인텔리전스 시스템 확산으로 MS와 파트너들, 그리고 소매업계가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이 시스템을 의료, 공장자동화 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