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베디드소프트웨어(SW) 시장은 공급기업간 재하청 거래가 ‘시스템 기업-모듈기업-공급기업-공급기업’ 형태인 개발용역 위주라 선순환 생태계를 이루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베디드소프트웨어(SW)산업협의회는 지난해말 펴낸 ‘임베디드SW 산업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임베디드SW 산업환경에 이같은 문제점이 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임베디드SW산업협의회에서 2011년 10월부터 약 1개월간 진행되었고, 125개의 공급기업과 101개의 수요기업이 설문에 참여했다.
협의회는 이번 실태조사로 공급기업간의 재하청 구조가 형성돼 있으며 그중 개발용역 비중이 57.7%에 달하는 문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개발용역은 라이선스 계약과 달리 개발 결과물을 재활용하기 어려워 중소기업이 성장발판을 쌓아올리기 어려운 거래형태로 지적돼왔다는 설명이다.
현재 환경 개선은 진행형으로 평가된다. 수요기업이 공급기업과 직거래시 라이선스 및 단품 구매 형태가 39.3%, 외주용역 발주 비율이 36.6%로 비슷하다. 다만 공급기업 간의 개발용역 비율이 높아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많은 중소 공급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설문에 응답한 공급기업 대부분이 외주용역, SW판매, 모듈판매를 병행하는데 이는 HW 판매없이 전문 임베디드SW 개발만으로 생존이 어렵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협의회측은 덧붙였다.
이와함께 매출 기여도 조사에서 공급기업 전체 매출 가운데 62.5%가 주요 거래기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최대거래처 규모가 상시종업원 1천명 이상 되는 대기업이라는 응답이 54.8%에 달할 정도로 대기업 의존도가 높았다. 공급기업들은 수요기업들과 달리 임베디드SW 산업 정책의 필요분야로 기술개발지원(36%)에 이어 시장환경 조성(31.2%)을 많이 꼽았다.
공급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비해 수요기업들은 자사SW 개발력을 강화하고, 구매 및 외주 개발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외주용역을 줄이고 자가개발을 늘리는 추세를 보였다. 조사에 응한 101개 수요기업 중 91.1%가 자가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답했다. 전년대비 자가개발 비중이 늘거란 응답이 22.8%로, 줄거란 응답 9.9%보다 12.9% 많았다. 더불어 외주용역 증감여부에 대해 증가(14.9%)보다 감소(18.8%)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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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액 기준 국내 임베디드SW 시장규모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10% 이상 성장세다. 지난 2010년에 전년대비 11.6% 성장한 12조9천여억원으로 나타났다.
김기철 임베디드SW산업협의회 사무국장은 “임베디드SW 산업의 중요성이 커가지만 국내 중소 전문개발기업들은 성장의 발판 마련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개선되고 있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의 거래 관계가 중소 공급기업 간의 거래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라이선스 계약 장려 등 대책에 대한 정부와 수요기업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