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산 대작게임 국내 격돌

일반입력 :2012/03/01 12:58

김동현

헤비급 두 선수가 국내 게임 시장에서 제대로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기는 쪽이 다 가져가는 것은 아니지만 승리하는 쪽이 상반기를 주도할 분위기는 갖춰졌다.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것.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를 대표하는 서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프트’와 대만을 휩쓴 동양 MMORPG ‘천자전기 온라인’이 국내 상반기 MMORPG 시장에서 제대로 한판 붙게 됐다.

이미 상반기 서비스가 예정된 리프트와 천자전기 온라인은 북미와 대만을 대표하는 MMORPG이자 새롭게 급부상하는 신성으로 유명하다.

리프트는 북미에서 누적 회원 수를 100만 명을 기록했으며, 게임 순위 사이트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북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연신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여기에 대적하는 상대 역시 만만하지 않다. 언리얼 엔진3으로 개발된 천자전기 온라인은 대만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46만 명을 기록했으며, 2년이 넘게 장기집권 체제를 유지하면서 대만 내 적수가 거의 없다고 평가될 정도로 강력하다.

이 둘의 대결이 가장 먼저 성사된 곳은 우리나라다. 리프트의 아시아 최초 서비스가 국내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두 명의 헤비급 선수가 국내에서 친선전을 가지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 두 게임의 맞대결에 대한 언론 및 관계자들의 기대도 크다.

리프트의 특기는 강력한 협력 기능이다. 커뮤니티와 함께 즐기는 요소를 극대화 시키는 대신 대립을 줄이고 힘을 모아 대규모 적을 막아내는 형태다. 언제 침공이 이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이용자들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타 게임보다 많이 쌓이게 된다.

여기에 차세대 MMORPG로 불릴 만큼 방대한 콘텐츠와 게임 이용자의 스타일을 반영한 자유로운 캐릭터 직업군 선택, PvP, PvE, 인스턴스 던전 등 대부분 MMORPG에서 볼 수 있는 기본적인 모드들까지 완벽하게 구성돼 있다. 낮은 사양도 한몫한다.

쿤룬코리아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천자전기 온라인은 마우스로만 하는 간단한 조작과 언리얼 엔진3을 사용한 수준 높은 그래픽, 그리고 은나라 말기부터 명나라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다룬 방대한 임무와 이야기 진행 등으로 결전에 나선다.

특히 중화권 만화계의 대부인 ‘황옥량’이 만든 동명의 만화의 내용과 연출이 담긴 점, 봉신연의와 초한지 등 중국 고전 등을 살린 임무, 대규모 이용자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인스턴스 던전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매우 낮은 사양에서도 원할한 구동을 보여준다.

판타지와 무협의 대결이다보니 호불호가 갈린다는 주장도 많지만 성인 이용자층을 겨냥한 콘텐츠는 변함이 없다. 연령층은 한 단계 리프트가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이용자가 입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20~40대 남성 이용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무협을 소재로 한 천자전기 온라인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김현익 본부장은 “이미 북미와 유럽에서 정식 서비스를 진행하는 게임으로 완성도가 높아, 금번 테스트 후 빠른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쿤룬코리아의 임성봉 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현지화 작업을 준비해 온 만큼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