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2]신종균-하성민, ‘망대가’ 온도차

일반입력 :2012/02/28 08:15    수정: 2012/02/28 15:41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기자>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조심스럽게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이동통신 망 이용 대가를 제조사가 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다.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 참석한 하성민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이 이익만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사들이 통신망을 활용해)당연히 이익을 보는데 그 이익만큼 지불하는 게 상행위 ‘룰’이다”며 “공론화를 통해 ‘룰’을 제대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래픽 부하의 일부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고민을 다 커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26일 신종균 사장은 이동통신사와의 망 부담 분담과 관련한 질문에 “새로운 기술 개발로 모바일 트래픽 증가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 사장의 발언은 이에 대한 회의론으로 해석된다.

근래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들의 원성을 받아왔다.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사 망 부하를 늘리는 제품을 팔면서 ‘대가’는 내놓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KT가 비판 여론을 감수하며 삼성전자 스마트TV에 대한 인터넷 연결을 차단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돈은 이동통신사가 내고 이익은 삼성전자가 챙긴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당시 SK텔레콤은 한 발 물러서 입장표명을 자제했지만 KT와 입장이 비슷하다. 하 사장의 말처럼 “대가를 받자”라는 목소리가 사내에 커졌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사들은 인터넷 요금체계를 개선해 콘텐츠 수익률을 높이자는 주장을 펴왔다. 해외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도 망 이용대가를 내지 않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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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하 사장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도 모바일 트래픽 증가로 인해 제조사들과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동통신사들이 지목한 망 부하 유발 산업은 스마트 기기뿐만이 아니다.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포털과 통신망을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등도 ‘대가’를 받아 낼 대상이다. MWC 현장 곳곳에서 이에 대한 논쟁이 쉽게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