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낸드, 삼성보다 한 박자 빠른 양산?

일반입력 :2012/02/26 18:12    수정: 2012/02/27 11:23

손경호 기자

도시바가 이달 초부터 19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한 128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삼성이 20nm급 64Gb 용량의 낸드플래시를 양산해오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로선폭을 더 미세하게 줄이면서 용량을 두 배 가량 높인 최신 기술이 적용된 낸드 제품을 도시바가 먼저 양산하기 시작했다는 뜻이 된다.

EE타임스·디지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낸드플래시제조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도시바가 19nm 공정에서 낸드메모리의 셀당 3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샌디스크의 ‘X3' 기술을 이용해 기존 칩 가격보다 20% 이상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이미 이 달 초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초당 쓰기 속도는 18메가바이트(MB)에 이른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와 샌디스크는 같은 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 참석해 세계 최초로 19nm 공정을 적용해 128Gb 용량의 낸드플래시메모리를 공동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난해 4월 도시바는 19nm 공정을 적용한 64Gb 낸드플래시 제품을 이르면 7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도시바의 새로운 낸드제조기술은 3단계의 프로그래밍 알고리즘과 트랜지스터들 사이를 연결하는 에어갭 기술, 메모리 셀들 간의 신호간섭현상(coupling)을 5% 이하로 줄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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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박람회(CES)2012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부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10nm대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파일럿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양산에 들어가는 시점을 오는 하반기로 잡더라도 도시바에 비해 약 반년 가량 양산시점이 늦어지게 되는 셈이다.

도시바는 그동안 낸드플래시메모리 협력사인 샌디스크와 함께 128Gb 낸드플래시를 개발해왔다.